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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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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숙명과 운명, 그리고 점(占)친다는 것은…

  • 기사입력 : 2009-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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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로 늘 불안해 하고 근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여, 대비하려 한다.

    아무리 노력하고, 심지어 모든 천만가지 변수(變數)들을 다 가정한다 해도 완벽하지는 못하다. 돌발변수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수학공식이나 물리학적 이론에 의해 예측할 수도 없다.

    우리는 흔히 ‘점(占)친다’고 말한다. 점은 일종의 거울이다. 거울이 나의 모습을 비추어 주듯, 점도 인간의 일을 비춘다.

    하지만 비추는 방식은 다르다.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거울이 얼굴을 비추듯 할 수도 없거니와 설령 그렇게 비춘다 해도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문제의 현실을 거울처럼 비춰낸다면 현실과 다를 바 없고, 그렇다면 굳이 거울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떤 문제를 점사에 반영시켜서 생각해 본다는 것이지만, 동일한 상(象)을 얻을 수 없고, 거울을 보는 사람의 심상(心象)에 의해 각자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이다.

    흔히 운명은 인간이 피해 갈 수 없는 어떤 숙명처럼 생각하는데, 근본적으로 운명이란 천명(天命)을 운전(運轉)한다는 선택의 요소가 충분히 있다는 뜻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겪을 수밖에 없는 생로병사의 과정이 숙명이라면, 운명은 선택에 의해서 피흉취길(避凶趣吉)이 가능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점을 쳐서 알아맞힌다는 것은 대부분의 인간이 운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 한 해 기축년(己丑年)을 ‘험한 세상 다리 되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열두 간지(干支)를 보면 엄동설한의 꽁꽁 언 땅과 같은 것이 기축이니, 봄을 알리는 경인년(庚寅年)으로 넘어가는데 그만큼 힘든 일이 많음을 뜻한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 북핵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이것으로 액(厄)막이가 되어 더 이상 슬프고 우울한 뉴스를 접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좋지 않은 운을 만나면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고 말을 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아니다.

    자연은 엄격한 것이기에 교만을 용납하지 않는다. 아직 봄에 이르지 않았으니 공부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예시를 해놓은 상태다.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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