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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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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산림정책 포기했나?/김윤식기자

  • 기사입력 : 2009-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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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유례없는 가뭄으로 산림청에서 5년 내 소나무재선충을 완전 방제하겠다는 선언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주요 산림의 솔잎이 붉게 물들고 있으며 그 피해가 지리산 자락 등 우리나라 남부지방 일대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지자체는 소나무 고사현상을 조사한 결과, 소나무재선충이 아닌 솔껍질깍지벌레에 의한 피해인 것으로 확인하고,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했거나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청군의 경우, 지난달 25일 지리산 자락인 금서면 지막리 웅석봉 아래에 수백년된 소나무가 원인을 알 수 없이 아래가지 잎부터 시들면서 소나무 잎 전체가 붉게 변해 말라 죽고 있어 한 주민이 군청 산림특화단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군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이후 계속된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말라죽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마 솔껍질깍지벌레가 소나무에 침투한 것 같아 방제작업을 한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현장조사는커녕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청군과 대조적으로 인근 하동군은 계속된 가뭄현상으로 솔껍질깍지벌레와 가뭄 피해목 등 병해충의 확산을 방지하고 소중한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고사목을 방치할 경우 각종 병해충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며 고사된 소나무류를 제거하기 위해 자체 방제작업단을 운영하는 등 고사목 제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사천시도 지난 3월 소나무에 발생하는 솔껍질깍지벌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체나 가축에 무해한 저독성 약제로 예방 차원에서 항공방제를 하는 등 수십억원을 들여 산림병해충에 대한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데, 신고를 해도 묵묵부답으로 있는 산청군과 비교하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임야가 78%를 차지하고 지리산이라는 천연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산청군은 산림정책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지리산 자락에 수백년된 소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피해지역을 위주로 일제 조사를 한 뒤 피해가 심한 곳은 모두 베기와 나무주사를 실시하는 등 방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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