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 신바람신별미- 이색 스파게티

토마토 소스에 하얀 면 … 식상함은 가라 !

  • 기사입력 : 2009-06-04 00:00:00
  •   
  • 이번 신별미의 주인공은 피자, 돈가스, 스테이크 등과 함께 외식 단골 메뉴로 꼽히는 스파게티다. 토마토 소스를 머리에 얹고 접시에 누워있는 퍼석이는 하얀 면발이 떠올랐다면 까맣게 잊자! 여기 여러분의 입맛을 놀라게 해 줄 새롭고 신선한 스파게티계의 신성들이 등장했다.

    마산 합성동 ‘그녀를 위한 스파게티를 요리한다’는 스파게티 전문점 ‘쁘엘르’를 찾았다. 쁘엘르(Pour Elle)는 불어로 ‘그녀를 위한’이라는 뜻으로 주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이름이다.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스포츠웨어 판매점 휠라 옆 골목으로 약 10m만 들어가면 초록색, 흰색, 빨간색으로 꾸며져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케 하는 간판이 걸려 있다.

    달콤한 소스.쫄깃한 면의 만남

    단호박 스파게티

    노란 빛깔이 입맛과 마음을 동시에 당기는 단호박 스파게티는 단호박을 갈아 크림소스와 섞는 조리법과 장식 효과가 있는 구운 단호박이 포인트다.

    단호박을 오븐에 구워 꿀을 더해 갈아서 단호박 퓨레(puree)를 만든 다음, 크림소스와 섞어 크림단호박 소스를 만든다. 접시에 담아낼 때 구워진 단호박을 썰어 장식하면 완성된다. 은은하게 달콤한 소스가 링귀네면과 만나니 단호박 스파게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링귀네면은 스파게티면의 한 종류로 일반적인 스파게티면에 비해 덜 퍼지고 씹는 맛이 있다. 단호박 스파게티는 1인분에 7000원이다.

    꽃게살 특유의 느끼함이 싫다면

    꽃게 스파게티

    얼핏 보면 꽃게찜과 헷갈릴 수도 있는 꽃게스파게티에는 꽃게가 껍질째 들어가 있어 스파게티 면을 돌돌 말아 먹다 말고 꽃게살을 뜯어야 한다. 살만 발라 넣을 수도 있지만 껍질과 함께 요리해야 해물 제맛이 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꽃게스파게티는 칠리소스가 더해진 토마토 소스로 버무려진다. 매콤한 소스와 면, 꽃게살이 어우러져 느끼함 때문에 스파게티를 피했던 사람의 입맛도 단숨에 사로잡는다. 가격은 8000원.

    싱싱한 가리비 맛 느낄수 있어

    가리비 스파게티

    이 집 최고가 메뉴인 가리비 스파게티는 어시장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가리비와 파프리카, 블랙 올리브가 찰떡궁합을 이룬다. 크림소스가 느끼하다면 토마토, 또는 이 둘을 섞은 로제소스로 버무려도 맛은 그만이다. 이 집의 모든 스파게티에는 허브를 첨가해 쁘엘르 특유의 향과 맛이 난다고 한다. 가격은 1만2000원.

    창원 시티세븐몰 1층 스파게티 전문점 ‘일마레’에서는 오징어먹물로 만든 스파게티를 ‘세삐에 네로’라고 불렀다. 네로(nero)는 이탈리아어로 검다는 뜻이다.

    마니아가 즐겨찾는 특별 메뉴

    오징어먹물 스파게티

    오징어먹물로 만든 검은 스파게티는 과연 무슨 맛일까. 오징어먹물을 머금어 까맣게 물든 스파게티면을 돌돌 말아 담고 그 위에 날치알과 구운 버섯을 올리고 주꾸미, 홍합으로 장식한 오징어먹물 스파게티는 ‘먹물’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화려해 보였다. 오징어먹물 스파게티는 다른 향신료 없이도 오징어먹물 향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오징어먹물 스파게티는 독특한 향과 짭조름한 맛 때문에 평소 스파게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마니아층이 많은 메뉴이기도 하다.

    소스로 사용되는 오징어먹물은 바다향을 느끼게 해주는 짭짤함에다 감칠맛을 갖고 있다. 게다가 항암 및 향균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마레의 세삐에 네로 가격은 1만3000원. 단, 만난 지 얼마 안 된 연인이 즐기기엔 위험하다. 몸에 좋다는 검은 먹물도 입술과 혀에 남으면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글=김희진기자 likesky7@knnews.co.kr

    사진=성민건기자 mkseong@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희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