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초록빛 가득한 숲길을 걸어요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
맑은 계곡물 따라 걸으면 짙은 소나무·참나무향 솔솔

  • 기사입력 : 2009-06-25 00:00:00
  •   

  •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 계곡 언덕 위에 동그랗게 둘러앉은 통나무집들이 동화 속 요정나라 같다.



    오도산 자연휴양림



    오도산 자연휴양림

    초록의 싱그러움이 빛을 발하는 여름. 짙푸른 숲이 우리를 유혹하며 손짓한다.

    하늘을 가린 울창한 숲과 호젓한 산책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 바야흐로 숲의 계절이다.

    올 여름 가족과 함께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삼림욕으로 말끔히 씻고 느림의 미학에 흠뻑 빠져 보자.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시원한 수박을 한입 베어 물면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물방울을 머금은 초록의 잎들이 햇살에 반사돼 영롱하기 그지없다. 오랜만에 내린 많은 비는 초록의 숲을 더욱 짙푸르게 한다.

    원시림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은 오도산(1133m)자락의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운무에 휩싸인 오도산은 낯선 이방인의 방문이 부끄러운지 아름다운 산세를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다. 바람이 불면 살며시 얼굴을 내밀었다가 이내 얼굴을 감춘다.

    신라 말엽 도선국사는 오도산의 기운과 자태에 탄복해 숙성산(907m) 정상에서 이 산을 보며 꼬박 일주일을 움직이지 않고 수도하였다고 전한다. 이처럼 오도산은 도선국사가 도취될 만큼 지실골, 한시골, 폭포골, 두오골 등 맑고 깊은 계곡이 포진해 있어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깊이를 더하는 명산이다.

    20~50년 된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오도산 휴양림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과 곳곳에 세워진 통나무집이 한데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정겨운 산새소리는 마치 반가운 손님을 반기기라도 하듯 맑고 아름다운 소리로 우리를 맞는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함벽·오도·황강·황매·가야·해인 등 합천의 지명과 명소의 이름을 딴 통나무집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통나무집은 난방시설은 물론 샤워장, 주방, 냉장고 등 웬만한 편의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어 휴양객들이 아무런 부담 없이 휴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계곡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오도실 5동(오도 6, 7, 8, 9, 10실)’은 같은 모양의 아기자기한 통나무집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마치 동화 속 요정나라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오도산 휴양림 관리소 이동근(36)씨는 “휴양림은 계곡을 따라 숲속의 집(13동 18실), 청소년 수련관, 일반텐트장(80개소),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 매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으며 올해는 주차장을 확대해 휴양객들이 불편 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한다.

    또한 계곡 곳곳에는 야외 물놀이장과 50여 개의 야영데크(50개소)를 설치해 휴양객들이 계곡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했다.

    이마에 맺힌 땀도 식힐 겸 잠시 야영데크에 앉으니 바람에 진한 솔향이 묻어온다. 어디선가 나타난 다람쥐 한 마리가 일행을 힐끗 쳐다본 후 재빨리 몸을 숨긴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오도산은 맑은 계곡물과 울창한 숲도 좋지만 자연과 벗 되어 오르는 산행도 일품이다.

    휴양림 내 취사장을 출발해 말목재-미녀봉-오도재-취사장을 돌아오는 미녀봉 등산(8km·4시간 소요) 구간과 사방댐-오도재-오도산-오도재-사방댐의 오도산 등산(5.2km·3시간 소요)구간, 취사장-말목재-숙성산-말목재-취사장을 오가는 숙성산 등산(6.2km·3시간30분 소요) 구간 등 4코스가 있는데 산행을 즐기는 동안 발 아래 합천호가 펼쳐져 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글·사진=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찾아가는 길= 88고속도로 해인사 IC로 나와 1084번 지방도를 타고 합천 방면으로 내려오다 분기로터리에서 묘산 방면 26번 국도로 갈아탄다. 봉산면 귄빈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오도산 휴양림에 이른다.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 ☏930-3733.

    ☆도내 자연휴양림

    ▲남해 편백휴양림=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의 면적은 227만㎡, 1일 수용 인원은 최대 1000명, 최적 400명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북쪽 해발 681m의 금산 동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삼림욕과 함께 남해바다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숲속의 집, 야영장, 산림욕장, 야외교실, 물놀이장 등 위락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으며 총 24동의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867-7881.

    ▲거제 자연휴양림= 동부면 구천리 노자산(해발 565m)에 위치한 거제 자연휴양림은 삼림욕과 등산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산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숲속의 집(22실), 산림문화휴양관(11실), 야영데크(38개소), 숲속수련장(30인실 1개소, 15인실 2개소) 등을 갖추고 있다. ☏639-8115.

    ▲함양 용추자연휴양림= 함양 용추자연휴양림은 안의면 상원리에 위치한 금원산(1353m)과 월본산(1297m)사이에 흐르는 용추계곡 상류에 자리 잡고 있다. 159ha 규모의 30~50년생 활엽수 천연산림으로 숙박시설로는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 야영장,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산림문화수련관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963-8702.

    ▲거창 금원산자연휴양림= 남덕유산을 배경으로 금원산 동쪽의 한자락을 차지한 금원산 자연휴양림은 북서쪽으로 거창군 북상면과 경계를 이루고, 남동으로 기백산과 주두산에 접한다. 콘도형 복합산막(12실), 60~80명 수용 규모의 숲속수련장(3실), 단독 통나무집인 산막, 야영데크, 취사장 등이 화강암 계곡을 따라 들어서 있다. ☏943-0340.

    ▲지리산 자연휴양림= 지리산 자연휴양림은 마천면 삼정리의 광대골에 위치한다. 광대골은 지리산 주능선상의 형제봉, 벽소령, 덕평봉 등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모두 모여드는 계곡이다. 원시림에 가까운 숲은 대낮에도 한줄기 햇살조차 내려앉기 어려울 만큼 울창하다. 해발 600~700m에 위치한 휴양림은 142ha 부지에 숙박시설로는 숲속의 집 8동, 연립동 객실 6실, 산림휴양관 14실, 야영데크 등이 있다. ☏963-8133.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