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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센터 조례가 남긴 것/이병문기자

  • 기사입력 : 2009-07-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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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번 부결된 것은) 의원님께 설명이 부족했고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도현 창원시 체육청소년과장이 30일 오전 시의회 총무위원회에서 경남FC의 창원축구센터 사용료 전액 무료, 우선순위 1차 등을 담은 ‘창원시축구센터 관리 및 운영조례 수정안’을 심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기일 의원의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지난 22일 경남FC의 창원축구센터 무료 사용에 대해 “대구·대전시가 운영중인 프로구단은 축구장 사용료를 전액 감면해 100% 무료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광역지자체가 운영중인 구장으로 경남FC는 경남도에서 운영중인 프로구단이고 경남도-창원시는 기관을 달리하는 만큼 경남FC를 창원FC와 동등한 자격으로 100% 무료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했던 자신의 입장을 180도 바꾼데 대한 사실상 사과였다.

    동시에 지난 3월30일부터 4월20일까지 입법 예고를 거쳐 5월16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부결된데 이어 같은 내용을 5월27일부터 6월16일까지 입법 예고한 뒤 조례안에 대한 상임위 심사를 하루 앞두고 기존 입장을 전격 뒤집는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4~6월 석 달간의 논란에 종지부도 찍었다.

    총무위원회는 담당 과장의 사과를 수용, 관련 조례 수정안을 원안 가결함으로써 오는 8일 본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결정은 독립된 두 기관인 경남도와 창원시, 기관대립형인 시와 시의회, 도민축구단 경남FC의 대응, 도민과 창원시민 정서 등을 되씹게 했다. 나아가 시가 밝힌 원칙, 도비 지원 부족을 이유로 조례를 부결시켰던 시의회의 외로운(?) 결단이 경남도와 창원시라는 현실론 앞에 무너졌다.

    경남도와 창원시, 도의회와 시의회는 예전에도 경륜장 건설 등 현안사업에서 사업비를 둘러싸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했다. 도지사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나 도의회는 “창원은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로 태클을 걸었다. ‘지역 이익을 지키는 것이 지방자치이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점을 창원시민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이 떠나지 않는다.

    이병문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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