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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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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창동 ‘빛의 거리’ 조성사업 난맥상/차상호기자

  • 기사입력 : 2009-07-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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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된 마산 창동거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빛의 거리(루미나리에)’ 조성사업은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동마산나들목과 자유무역교 등에 설치된 LED경관조명은 주변이 어두워 그 빛을 발하지만 창동통합상가는 각 상가마다 매장 조명과 간판 조명이 있어 LED 경관조명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있다.

    시공업체는 중도에 사업을 포기해버렸고, 공사기간은 수차례 연기됐다. 형식상 준공은 됐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사업은 진행중이고, 상인회의 불만도 계속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입구를 포함해 거리 곳곳에 LED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동서남북 네 방향 길 바닥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시 내부 부서간 이견으로 길 바닥 공사가 틀어지면서 디자인 변경이 불가피해졌고, 한 시의원의 아이디어로 영화거리를 테마로 북쪽 길을 단장했다.

    그러나 바닥조명은 보이지도 않고, 청테이프를 붙여놓은 듯한 조악한 디자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주 시공업체인 전기설비업체가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면서 설계대로 조명기기 등만 납품하면 되는 업체가 주 시공업체로 바뀌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마산시는 교통정리는커녕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모양세였다.

    거기다 ‘루미나리에’라는 거창한 사업명까지 붙였으니 상인들의 불만도 이해가 간다. LED 경관조명 공사가 아직은 생소한 사업이라 최초 시공사나 조명공급업체간 불협화음도 불가피했다. ‘이게 다 마산시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시공업체간 이견을 조정하고,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되 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히 설명하고 사업을 총체적으로 꾸려나가는 것은 분명 마산시의 권리이자 의무인 것이다. 낮과 밤 창동거리에 나가보시라. ‘빛의 거리 조성사업’ 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사업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

    차상호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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