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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돌에 새겨진 역사 되살렸다

창녕향토사연구회, 효자비·정렬비 복원… 한글안내판 설치도

  • 기사입력 : 2009-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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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 죽전저수지 옆에서 열린 효자비·정렬비 복원 행사.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역사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효자비와 정렬비’를 복원하는 아름다운 행사가 지난 24일 오후 4시 창녕군 이방면 죽전리 죽전저수지 옆에서 열려 화제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창녕향토사연구회가 추진해 이루어진 이날 행사는 조선시대 효자비와 정렬비를 복원하는 행사였다.

    효자비는 지금으로부터 271년 전인 조선 영조 14년(1738년) 한아지라는 12세 초동이 순절로써 아버지를 구한 것을 기려 세운 것으로, 6·25전쟁 전후 훼손되어 비석이 5조각으로 깨어졌으며, 최근 비석의 좌대와 비 한 조각밖에 남지 않았다. 이후 이방면 죽전리에 살던 전 공무원인 임재호씨가 2001년 발행한 ‘이화’ 제4호에 ‘한아지 순효비’라는 내용으로 등재한 것을 창녕향토사연구회가 2006년 자료를 수집하여 지난 3월 24일 김충식 창녕군수에게 복원을 건의해 창녕군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정렬비는 312년 전인 숙종 23년(1697년) 여름 24살의 꽃다운 젊은 나주 임씨 여인이 남편을 살리기 위해 순절한 것을 기려 나라에서 정려를 내려 세웠던 비석이다.

    이 두 비석이 특이한 것은 ‘한효자비는 관찰사(유척기)가 비문을 쓰고 현감(홍윤보)이 짓고, 정렬비는 도승지(조상우)가 쓰고 관찰사(이언기)가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나라의 녹을 먹는 높은 이들이 관심과 참여를 했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는 비석 복원 및 정비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글 안내판을 세웠다.

    김충식 군수는 축사에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며, 사라져가는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전승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창녕 향토사연구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향토사연구회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복원행사를 잘 마쳤다”면서 “앞으로 지역의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전승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녕= 김량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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