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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 시급하다/지광하기자

  • 기사입력 : 2009-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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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선사(先史) 문화유적으로 꼽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의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천 상류지역에 있는 반구대암각화는 높이 3m, 너비 10m의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에 호랑이, 멧돼지 등의 육지동물과 고래 등의 바다고기, 사냥하는 장면 등 총 75종 200여 점이 새겨진 바위그림이다.

    반구대암각화는 1971년 동국대학교 불적조사단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수차례의 조사를 거쳐 1995년 6월23일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반구대암각화는 발견되기 이전인 1965년 사연댐이 완공되면서부터 댐의 수위에 따라 1년 중 150여일은 물속에 잠겨 있다.

    암각화는 해발 52.5~56.5m 높이에 걸쳐있는 반면 사연댐의 관리수위는 해발 60m를 유지하기 때문에 갈수기를 제외하고는 암각화 바위면이 물에 잠긴다.

    지난 40여년간 침수와 노출이 반복된데다 풍화작용까지 더해져 바위 표면이 갈라지고 마모가 진행되는 등 암각화의 훼손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퇴적암 재질인 반구대 암각화의 현재 풍화(風化)등급은 4~5단계(6단계는 흙 상태)로 이대로 방치하면 흙으로 변해 무너져 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현재 60m에 이르는 사연댐의 수위를 52m로 낮춰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하고 주변 경관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보존대책을 수립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울산시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식수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우선 암각화 주변의 물길을 돌리고 제방을 설치해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한 뒤 보존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논쟁만 계속되면서 보존대책이 늦어지자 최근들어 국무조정실에서도 합리적인 보존 방안을 찾고 있다.

    문화재청은 2007년부터 반구대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반구대암각화와 주변을 유적지로 보존한다면 경제적 가치가 4926억원으로 속리산, 창덕궁보다 높다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 결과도 있다.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논쟁을 끝내고 세계적인 문화유산 반구대암각화의 보존 대책을 빠른 시일내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광하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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