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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1년이 지났는데…- 최재영(뉴라이트 경남연합 상임고문)

  • 기사입력 : 2009-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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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7월 11일 동이 터오는 새벽 5시쯤. 숙소에서 나온 박왕자씨는 해변 쪽으로 천천히 걷고 싶었을 것이다.

    동해의 잔잔한 파도와 새벽 공기가 감싸오는 소금 냄새, 아! 여기도 통일 되면 우리땅! 이 아름다운 산하에서 태어난 것을 어쩌면 다행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잠시나마 두고 온 남편과 함께 이곳을 같이 거닐면 좋았을 것을, 마치 꿈 많았던 시절의 소녀처럼 가슴이 저려오는 감상도 느꼈을 것이다.

    오늘 오후면 서울집에 도착하고 북한땅을 잠시나마 밟아 본 여행담을 그이에게 들려줘야지…. 금강산을 다녀온 공통된 마음은 육십년 동안 단절된 북쪽땅을 밟아 보는 것을 더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전쟁의 처절한 모습들을 영상물로만 보아온 6·25 전후세대들은 그 참상들을 체험하지 못해 어쩌면 그때 생존세대들의 무용담으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로서 적어도 내 아들이 복무하는 동안 큰일이 일어나지 않고 사고 없이 제대하기를 바라고 있다. 당시 박씨 아들은 군에 복무하고 있었다. 이쪽도 내 아들 또래가 초소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한참 상념에 잠겨 걷다 보니 갑자기 적막감이 엄습하고 사방이 재색으로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가야지 하며 발길을 돌리고 몇 발자국 떼는 순간 넘어졌다. 등과 엉덩이에 각 한 발씩 두 발의 총알이 53세의 할 일 많은 우리의 어머니 박왕자씨를 쓰러뜨렸다.

    강원도 통천이 고향인 현대그룹 정주영 왕회장은 대관령에서 방목한 최상급 한우를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5t트럭 수십대에 싣고 북한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으로 북한 감싸기와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얼싸안고 교감하는 대가로 엄청난 우리의 혈세를 쏟아부었다. 쌀은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퍼주었는가? 그 쌀이 영양실조로 성장 못하는 북한 어린이와 어려운 계층에 배급되지 않고 대부분이 남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북한 병사들의 주식으로 공급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동국대 사회학과 강정구 전 교수는 6·25 때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한반도는 통일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강 교수 주장대로라면 북한이 못사는 것은 남한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51년 9월 28일 압록강 두만강 혜산진까지 진격한 국군과 미군. 그런데 한반도의 통일 직전에 거대한 시련이 다가왔다. 중국이 한국전에 개입한 것이다. 만약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가 지나고 4만불 시대가 되었을 것이고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40년 전에 택하여 엄청난 국부를 형성하였을 것이다. 맥아더 장군 동상이 철거 직전 중지되고 제주도 4·3사건, 거창사건, 노근리, 곡안리사건 모두가 국군이 저지른 사건이라고 과거사위는 주장하지만 객관적인 평가위원회가 구성되어 재조사하여 국군과 경찰이 처해진 당시의 상황을 자라는 우리의 신세대들에 알려야 한다.

    돈 받고 초청한 여행객을 살인한 북한! 사살을 명령한 지휘관은 군법회의에 회부되었는가? 아니면 특진되었는가?

    최재영(뉴라이트 경남연합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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