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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학관의 딜레마/김희진기자

  • 기사입력 : 2009-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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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초 경남문학관은 달콤한 꿈을 꾸었다.

    고질적인 재정난을 겪었던 경남문학관이 새해를 맞아 시설 재정비 사업 및 문학공연 지원 사업 등의 예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시설 재정비 사업비 4000만원과 문학공연 ‘시여, 춤추어라’에 배당된 문예진흥기금 1600만원은 가뭄에 단비 같은 지원이었다. 특히 평소 노후 된 건물과 시설 전반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져 오고 있던 터라 시설 재정비 사업에 투입된 4000만원은 매우 커 보였고, 예산 확보 과정도 쉽지 않았기에 더욱 소중한 돈이었다.

    문학관은 이 예산으로 진해시의 도움을 받아 2층 강당에 낙후된 음향·방송시설과 문학행사 진행을 위한 무대시설을 확충하고 문인들을 비롯해 문학관을 찾는 시민들이 머물 수 있도록 사랑방을 설치할 계획을 세웠고 여력이 되면 전시관, 외벽 등 정비도 원했다.

    그러나 기대가 컸는지 실망도 컸다.

    주어진 예산은 새로운 음향시설과 무대를 설치하는데 80% 이상이 소요됐다. 공사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도 발생했다.

    문학관은 남은 500만원으로 벽을 터 작은 공간을 마련해 사랑방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기약이 없다. 무대 공사는 지난 6월에 끝이 났지만 사랑방 공사에 대해 진해시는 기다리라는 대답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세워진 공적 문학관인 경남문학관에는 도내 주요 문인들의 자료를 비롯해 경남문학사 전반적인 자료가 보관된 곳으로 도내 문학사 면에서도 중요한 곳이다. 경남도와 진해시가 그 의미를 오롯이 살릴 수 있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 주길 바란다.

    경남문학관 또한 경남 문학의 대표성을 띨 수 있도록 연구, 교육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예산 투입이 아깝지 않도록 변해야 한다.

    김희진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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