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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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이안류’와 ‘연안류’- 김명수(마산기상대장)

  • 기사입력 : 2009-08-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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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월 13일 오후 1시30분경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강풍으로 그동안 금지됐던 입욕이 허용되면서 바닷속에는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파도가 피서객들을 덮쳐서 튜브까지 뒤집어지는 아찔한 순간, 2차 저지선까지 50m가 넘는 거리지만, 피서객 43명이 순식간에 바다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필사적으로 빠져나오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파도에 휩쓸리기 직전 안내방송이 있었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피서객들이 파도에 휩쓸리면서 구조요원들이 총동원됐지만 만조까지 겹치면서 구조하는 데만 한 시간가량 걸렸습니다. 사고 구역에선 지난해에도 이안류가 발생해 100여명이 휩쓸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이안류’란 무엇일까요?

    해안 부근에는 수심이 얕으므로 일조, 바람, 파랑 및 하천수의 영향을 외해보다 더 많이 받게 되어 이들에 의한 해안류가 발생하는데 크게 연안류와 이안류로 구분됩니다. 해변에서 파도가 깨지는 것을 쇄파라고 합니다.

    이안류(Rip current)는 쇄파, 파의 운동량, 연안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쇄파대 내의 평균 해수면과 압력장의 변화를 초래할 때 생성됩니다. 결국 해저 바닥의 형태와 해안선의 형태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안류가 형성되는 지역은 일정합니다. 그러나 방파제와 도시화에 의해 구조물로 인한 해안선의 변화와 해류의 변화가 생기면 이안류의 형성지역은 바뀝니다. 일반적으로 수압이 낮은 지역에서는 쇄파가 평균보다 약하며 이곳에서 이안류가 형성되기 쉽습니다.

    또 불규칙한 해안에서 해수의 실제의 취송은 돌출구로부터 만 입구로 향하게 됩니다. 만 입구에는 연안류의 수급 때문에 해수의 축적이 일어나고 이 축적된 해수는 좁은 이안류로서 외해로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이안류는 바닥의 지형과 해안선의 형태에 따라 이안류의 위치가 결정되며, 또한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첨단파(edgy wave)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외해로 나가는 이안류의 속력은 보통 3노트 정도이며, 두 이안류 사이의 폭은 쇄파대의 폭보다 보통 2배에서 8배 정도 넓습니다.

    이와 대비되는 연안류의 생성 원인을 살펴보면, 수심이 얕은 곳은 일조에 의하여 해수밀도가 작아지는 동시에 하천수가 유입하면 해수는 희석이 되고 저밀도가 됩니다. 따라서 해안 부근에는 밀도차로 인한 복잡한 흐름이 발생하고 파쇄되기 전에 해수는 파랑 에너지의 해안의 평행성분 때문에 파향으로 이동하게 되어 소위 연안류가 형성되게 됩니다.

    이번에 나타난 이안류 현상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여름철 해수욕장에서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해야겠습니다.

    이번에 소방본부에서 이안류에 대한 사전 대비가 있었고, 119수상구조대원들의 빠른 대처로 피해 시민을 모두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안류에 갇히면 당황하지 말고 해변을 향해 좌우측 대각선 방향(45도 각도)으로 수영을 하면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하겠습니다.

    김명수(마산기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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