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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영화 무료시사회 유감/권태영기자

  • 기사입력 : 2009-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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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7일과 18일 창원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무료시사회가 열려 불황에 영화 보기도 힘들었던 주부들이 영화관을 많이 찾았다.

    시간에 맞춰 영화관에서 줄을 섰던 이들은 상조회사 직원의 “이 영화는 롯데시네마와 무관하며, 관혼상제에 대한 안내를 받은 후 영화를 보게 됩니다”는 말에 수군대기 시작했다. 무료시사회 표 뒷면에는 ‘관혼상제 예법 홍보 1시간 + 영화 2시간’이라는 글귀가 있었지만 작은 글씨여서 쉽게 눈에 뜨이지 않았고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극장을 찾은 사람도 많았기 때문이다.

    상조회사 관계자는 정중하게 인사한 뒤, 행사를 시작했다. 사람이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데 우리나라의 장례에 돈이 많이 든다는 설명과 관련 뉴스 동영상을 보여주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그 이후다. 사람들에게 장례비용에 대한 설명을 한 후 행사를 주최한 상조회사의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한 것이다. 또 오늘 행사 참석자에 한해 60만원이나 싸게 가입할 수 있다는 말에 여기저기서 가입신청서를 작성했지만, 가입을 하지않은 관람객들에게는 직원들이 “왜 신청을 하지 않느냐”며 권유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시작 무렵에 “가입을 권유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말을 했었다.

    시사회를 주관한 상조회사의 입장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화관 대관료 등을 생각한다면 자신들도 이런 행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상조회사가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 사람을 많이 모을 수 있는 방식의 접근도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떳떳했다면 티켓 앞면에 무료시사회라고 강조해둔 글씨만큼 회사 홍보 1시간이라는 문구도 새겨 넣었으면 어땠을까. 뒷면에 보일까말까한 글씨로 써놓아, 시간을 내어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주었다면 차라리 행사를 안 한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았을지 모르겠다.

    지난 8일과 9일 부산지역의 한 주류회사가 영화 ‘해운대’ 조조 무료시사회를 가진 것과 비교해 보면 계속 아쉬운 마음만 든다.

    권태영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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