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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 ‘졸속개발’ 안된다/김진호기자

  • 기사입력 : 2009-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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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대’란 환경시로 널리 알려진 고 이선관 시인은 ‘마산은 항구지만 바다가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마산에서 바다를 느끼고 만끽할 만한 공간이 없다는 말이다. 가포유원지에는 마산신항이 만들어지고 있고 서항부두에서부터 마산시청 앞 2부두, 마산자유무역지역 앞 3부두 등 항만시설이 바다를 점령해 버렸기 때문이다.

    최근 마산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산항발전방안을 새롭게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산상공회의소는 이달 초 한철수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의가 중심이 된 가칭 ‘마산항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마산항 중장기 발전구상 연구용역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마산상의의 연구용역은 마산항 발전과 관련 마산시와 마산지방해양항만청, 시민(환경)단체, 상공인, 대학 등 ‘민관산학’의 주장이 녹아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산시는 그동안 관 주도로 해양신도시, 서항부두 내 콘크리트공간, 돝섬 등 마산항 개발관련 방안들을 속속 내놓았지만 ‘마스터플랜’은 되지 못했다. 개발계획 자체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해양신도시는 경제난으로 추진여부를 고심해야 할 사정이고, 돝섬은 정비방향을 제시한 상태이다.

    마산항 개발이 관심을 끄는 것은 마산항과 관련된 상황변화 때문이다. 내후년 가포만에 조성되는 마산신항이 완공되면 서항부두와 마산항 2부두 등은 사실상 용도가 폐기된다. 돝섬유원지도 내년 말 민간사업자의 운영권이 만료된다.

    마산항 개발은 마산이 현재 구산해양관광단지, 로봇랜드 등 대규모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고, 마산·창원·진해·함안 통합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와 연계된 ‘큰 그림’이 필요하다.

    또 이제는 마산항 조성을 위해 시민들로부터 빼앗은 바다를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마산항을 둘러싼 각종 개발이 주민들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진호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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