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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호화 요트와 김정일의 사생활- 박청정(전 해군사관학교 교수)

  • 기사입력 : 2009-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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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 북한이 척당 120억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아제 호화 요트 2척을 들여오려다 유럽 금융당국에 발각되어 요트는 고사하고 송금한 돈까지 압류되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일이 있었다.

    굶어죽는 주민들이 속출하는 마당에 이러한 호화 요트를 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바로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일이나 그의 가족들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정일의 사생활의 일부를 소개해 본다. 자동차 수집광인 김정일은 자신의 경호 문제를 내세워 유엔안보리 결의로 대북 금수품목으로 지정된 최신형 방탄 벤츠 승용차와 버스 등을 비롯한 수억원대의 차량들을 중국회사로 위장하여 다량 구입하고 있다.

    또한 불로초 찾기에 나섰던 진시황처럼 오직 자신을 위한 기초의학연구소(일명 장수연구소)를 운영하며 정력제 등 맞춤식 식품과 약재 등을 개발한다.

    이곳에서는 김정일과 나이와 체질이 비슷한 사람들을 뽑아 개발한 식약품들을 시식하도록 한 뒤 효과가 있으면 김정일에게 바친다.

    김정일은 풍광이 수려한 북한 전역에 지어 놓은 30여개의 별장에서 현지 지도를 핑계로 측근들과 함께 광란의 밤을 보내기도 한다. 일부 별장에는 빙상경기장까지 만들고 유럽풍 장미정원을 꾸며 놓았는데 별장 관리에만 매년 약 3000만달러를 지출한다.

    김정일은 오직 당정군(黨政軍) 고위간부들의 절대적인 충성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김일성, 김정일 생일 등 주요 계기 시 억대의 외제 승용차 등을 선물로 나눠준다.

    이러한 김정일도 배고픈주민들의 원성은 알고 있는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폭죽놀이에 300만 달러를 허공으로 날려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김정일은 다양한 취미활동가로 특히 애완견 사랑은 유별나다. 유럽에서 애완견 수백 마리를 들여와 키우는데 이들을 위해 고가의 식품, 미용용품과 최신 의료장비를 수입하는 한편 외국 수의사들도 수시로 불러 건강검진까지 받게 하고 있다. 탈북 주민들은 여기에 들어가는 돈만 해도 굶어 죽어가는 주민들을 상당수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말 개보다 못한 인생이라며 절규한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김정일이 “달리는 야전차 안에서 쪽잠을 자고 줴기밥(주먹밥)을 먹으며 자지도 쉬지도 않고 현지지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고 선전하며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하고 있으니 북한 주민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이 외에도 매년 대규모 외국공연단 수시 초청, 최고급 요리재료 수입과 외국요리사를 초빙한 호화연회 개최 등 김정일의 호화 사치벽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김정일이 외치는 강성대국은 핵무기나 로켓만으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막대한 군사비와 호화사치 비용을 줄여 먼저 주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고 어둠과 은둔의 세상에서 나와 당당한 지구촌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김정일이 최소한 그러한 노력을 하는 기미만 보여도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앞다투어 북한 돕기에 나설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서울에 온 북한 조문사절단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만큼 최근 동해상에서 항법장치 고장으로 북한군에 나포된 연안호 선원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조속히 송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박청정(전 해군사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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