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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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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기자의 요리쿡! 조리쿡!] (5) 한방 사물 삼겹찜

삽겹살과 한약재 만나 ‘맛나는 보약’

  • 기사입력 : 2009-08-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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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진기자가 황영정 교수에게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억은 맛을 느낀 혀끝과 머리가 하겠지만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는 손끝 역시 기억 장치가 된다. 재료를 다듬고 끓이고 양념하고 썰고 담고….

    이 모든 것을 다 맨손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에는 그날 한 요리의 향기가 남는다. 향긋한 약재 냄새가 배어 쫄깃한 고기와 달콤하고 짭쪼롬한 양념 맛이 도드라지는 한방 사물 삼겹찜이 손끝에 남긴 향기는 유독 오래갔다.

    네 가지 약재가 들어가서 한방 사물 삼겹찜이라 이름 붙인 이 요리는 어지럼증, 빈혈, 갱년기 장애 등 여성에게 좋은 음식이다. 이번 요리는 맛에 비해 단계가 복잡하지 않아서 조림 양념장 간만 잘 조절한다면 성공이 쉬워 보였다.

    ☞재료

    돼지고기(통삼겹살) 1㎏, 당귀 5g, 천궁 5g, 숙지황 10g, 계피 10g, 대파 1뿌리, 통생강 50g, 통마늘 10쪽, 통후추 10g, 양파 1개, 된장 2Ts, 간장 3Ts, 청주 3Ts, 흑설탕 2Ts, 물 500cc, 흰설탕 2Ts, 청경채 300g, 식용유 1Ts, 굴소스 1Ts, 새싹(파채) 200g.

    ☞요리법

    돼지고기를 다루는 법에 대한 복습을 겸한 시간이었다. 육류 요리는 국물을 먹을 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넣어서 삶으면 안 되며 끓는 물에 넣어 육즙을 살려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간장을 이용해 색이 검지만 윤기를 내 전체적인 모양새를 생각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1. 껍질이 붙어 있는 통삼겹을 8~10cm 정도 두께로 썰어 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통삼겹을 흐르는 물에 씻어 낸 후 마른 행주로 눌러 물기를 닦아 낸다.

    2. 물기를 제거한 통삼겹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실로 묶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건져낸다. 끓는 물에 넣어야만 육즙이 빠지지 않는다.

    3. 양파는 4등분하고 통마늘, 통생강은 2등분해 준비한다. 냄비에 양파, 마늘, 생강, 대파, 통후추, 된장을 풀어서 끓인다. 여기에 데쳐 낸 삼겹살을 넣어서 30~40분 정도 푹 삶아준다.

    4. 다른 냄비에 물을 부어 당귀, 숙지황, 천궁, 계피 등을 넣고, 간장, 청주, 설탕을 넣어 조림장을 만든다. 물과 약재, 간장, 설탕이 완전히 섞이도록 팔팔 끓여준다.

    5. 조림장은 다 끓었으면 삶은 돼지고기를 넣어서 조린다. 조림장이 거의 줄어 양념이 삼겹살에 배어 들 때까지 저어 준다. 양념장이 너무 많거나 삼겹살의 색을 살리려면 물전분(물과 전분 동량을 섞은 것)을 약간 첨가하면 된다.

    6. 청경채는 물에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모양을 유지해 2등분해 준비한다.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른 후 굴소스를 넣어 살짝 끓인 데에 청경채를 더해 함께 볶아 약하게 간을 한다. 이때 볶지 않고 청경채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굴소스로 양념해도 된다.

    7. 큰 접시를 준비해 가장자리에 간을 맞춘 청경채로 장식한다.

    8. 조림장에서 건져내 식힌 삼겹살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접시에 돌려 담아준다.

    9. 고기를 담은 후 고기 위에 새싹을 올려 마무리한다. 새싹 대신 파채, 수삼채, 마늘채, 실고추, 대추채 등을 이용해도 된다.

    글= 김희진기자·사진= 성민건기자

    장소협찬= 창원 중앙동 웰푸드요리학원·요리지도= 황영정 한국국제대 식품과학부 교수

     

    ☞황영정 교수의 쿠킹팁

    ▶돼지고기는 선홍색이 분명하고 층이 뚜렷한 것을 골라야 한다

    ▶고기는 끓는 물에 살짝 담갔다 빼야 피는 빠지되 육즙은 빠지지 않는다.

    ▶젓가락으로 찔러 핏물이 나오지 않아야 다 익은 것이다.

    ▶약재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 싶으면 일찍 건져도 되며 두껑을 열고 삶아도 된다.

    ▶간장 소스는 약간 달콤한 것이 좋다. 흑설탕만 쓰면 색깔이 안 좋으니 백설탕과 1대1 비율로 적당히 조절해서 쓴다.

    ▶새싹은 음식 궁합을 위한 것으로 다른 야채도 좋으며 청경채로 싸 먹어도 좋다.

    ▶조림장에 고기를 넣어 조릴 때 윤기를 더하고 싶으면 전분과 물을 동량으로 섞어 같이 비벼 주면 반질반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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