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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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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국민통합’ 행동으로- 이재희(전 도의원)

  • 기사입력 : 2009-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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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하고 절박한 것은 국민화합, 국민통합이다. 시대마다 시대정신이 있었는데, 지금의 시대정신은 남북이 화해하고, 동서갈등을 해소하고, 양극화 갈등을 해결하는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이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영호남이 선거 때만 되면 지역감정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고, 대립하고 있다. 있는 자와 없는 자가 갈등을 겪고 있고, 신세대와 구세대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반목하고 대립하고 있다. 우리는 갈등과 분열의 벽을 허물지 않고는 아무것도 나아갈 수 없다. 정부가 경제정책, 사회정책, 교육정책 등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분열과 갈등 때문에 한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어 국민통합 없이 무엇을 한다는 것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진보와 보수는 두 개가 아니라 하나여야 한다.” 그 모두가 국민을 위한 존재라면, 진보가 정답일 수도 없고, 보수가 정답일 것도 아니다.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것, 그것이 진보요 보수여야 한다.

    필자가 경남대 경영대학원 연구 과정의 학생회에 활동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총장께서 전남대와 사립대 간의 자매결연이 용이하겠느냐고 걱정하셨지만, 나는 회장으로 책임지고 추진해 보겠다고 약속하였기 때문에, 학교의 명예를 걸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준비 과정에서 광주의 무등산 중턱에서 전남대 학생회 간부들을 만나 보해소주를 곁들이고, 마산의 무학산 자락에서 그들을 초청해 무학소주를 곁들이면서 호연지기로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1994년 경남대 경영대학원과 전남대 경영대학원 총학생회가 학술 교류 및 자매결연 협약식을 개최하였다.

    학생회 간부 전원이 형제 맺기는 물론 가족간의 교류를 시작하였다. 연이어 구체적 영호남 통합의 방법으로 양대학 원장의 교차 특강이 있었고, 경남대 경영대학원 학생은 전남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광주의 전남대 학생들은 경남대로 와 공부하고 숙박까지 하면서 매주 1회씩 교환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여 동서화합의 학술 교류와 자매결연 등의 형제 맺기를 통해 우리는 행동으로 동서화합의 물꼬를 트게 되었다.

    필자가 고려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총학생회장으로 출마하게 되었는데,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20대 국비 장학생에서부터 50대 정치지망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이 많아 ‘포용과 통합의 리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때마침 고려대가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외적으로 민족과 세계를 향한 슬로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내적으로 포용과 통합으로 학생 통합을 외친 것이다. 나는 이 슬로건 하나로 학생들 간에 치열했던 선거 예비전을 종식시키고, 추대받은 총학생회장이 될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반만년 역사가 불행하게도, 국민통합의 공동체로 이어져 내려오지 못한 것이 사실일진대, 이제는 1919년 3·1독립선언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5000만이 서로 불신하고 갈라지고 의심하며 파당을 짓고 소모적인 대립을 일삼는 것을 지양하고, 외실내보(外失內補)가 아니라 내실내보(內失內補)의 새 역사를 일으켜야 한다.

    이재희(전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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