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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시의 생존법/이문재기자

  • 기사입력 : 2009-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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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일 행정구역통합 계획을 발표한 진해시청 브리핑실 분위기는 착잡했다. “이제 통합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대목에 시장을 비롯한 참석 공무원들의 얼굴에는 비애감이 비쳤다.

    이재복 시장이 “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창원시와 통합으로 지역발전을 이뤄낼 것이다”고 했지만 분위기는 좀체 살아나지 않았다.

    “진해시가 통합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고도 했지만, 창원시에 비해 모든 게 열세인 진해가 과연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가는 ‘의문의 침묵’만 흘렀다.

    이 시장은 “뒤에서 관망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타의적인 흡수로 인해 시민들의 상실감이 커질 것이다”고 했다.

    이쯤해서 ‘진해’를 지킬 수 있는 방책이 궁금했다. 이 시장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자로서의 변화를 시도해야 된다”는 해답을 내놨다.

    의문이 생겼다. 현재의 진해시를 변화할 전환점이 있을까. 진해지역은 최근 2가지 사건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 7월 한 시민단체가 ‘시장 사퇴’를 주장했고 이어 지난달 하순에는 공무원들이 주도해 공판 중인 이 시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가 나돌아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이은 이 두 사건으로 진해지역은 둘로 쪼개졌다. ‘실정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한다’는 쪽과 ‘미비한 점이 있긴 하지만 사퇴를 운운하기에는 무리다’는 쪽. 또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탄원서를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쪽과 ‘본인이 아닌 시를 위해 일하다 생긴 일이니 가능한 일이다’는 쪽이다. 서로가 각을 세운 채 시간이 흘렀지만 틈새가 좁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얄궂게도 이때 행정구역통합 선언이 나왔다.

    힘을 모아 제 몫을 찾고, ‘진해’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여야 할 시점이라 안타깝다. 답은 명확하다. 지금이라도 모든 시비(是非)를 멈추고 틈을 메워야 한다. 정의(正義)를 포기하거나 미루자는 것은 아니다. 양보와 대화와 용기 있는 사과를 통해 함께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진해’의 미래를 결정할 시기에, 쪼개진 모습을 보인다면 필패(必敗)다. 하나 되는 것만이 ‘진해’의 유일한 생존법이다.

    이문재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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