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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의 VIP 초청, 그 이면/홍정명기자

  • 기사입력 : 2009-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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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상품에 대한 사랑을 얘기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신토불이(身土不二)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으로, 자기가 사는 땅에서 산출한 농산물이라야 체질에 잘 맞음을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해 지역 사람은 그 지역 농산물을 먹어야 몸에 좋다는 뜻으로 지역농산물 사랑운동과 맥을 같이한다.

    GM대우 창원공장은 야심차게 준비한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출시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오후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 및 기업인 등 30여명을 회사로 초청했다.

    새로운 경차의 우수한 성능을 알리고 선전을 많이 해주십사 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시승을 한뒤 돌아갔다.

    문제될 건 없었지만 약간의 씁쓸함이 남았다. 초청받은 이들(VIP)이 타고온 차량 대부분이 현대차 아니면 기아차의 중형차들이었기 때문이다. GM대우의 초청행사에 타사의 차량이 즐비했다는 말이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눈치있게 평소 타고 다니는 천연가스자동차 대신에 마티즈를 타고 와 눈길을 끌었다.

    기업체 사장이나 임원의 경우, 개인에 따라 GM대우차보다 타사의 중형차가 더 취향에 맞을 수도 있고, 회사와의 거래관계에 따라 구입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관·단체장의 차들도 대부분이 현대나 기아차였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잠시 생각해볼 일이다.

    GM대우는 창원공단에 있는 유일한 완성자동차 생산업체다. 경차를 만들지만…. 그럼에도 지역민은 고사하고 지역기관·단체장이 타는 차량도 GM대우 차량을 구입하게 하지 못한 것은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나 영업전략의 문제로 여겨진다. 또한 지역기관·단체에서도 타지역 회사의 차를 구매하기보다는 지역업체의 차를 사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이날 한 수행원은 “얼마 전에 인천에 갔었는데 GM대우 부평공장이 있어서인지 중형차량들 대부분이 GM대우차더라”면서 “그런데 GM대우 창원공장 초청행사에 온 대부분의 차가 현대·기아차인 것을 보니 뭔가 안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말인즉슨, 지역사람들이 지역상품을 외면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얘기였다. 이제부터라도 지역상품 애용합시다.

    홍정명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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