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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치솟는 집값 '장모 성화 탓?'

  • 기사입력 : 2009-09-08 16: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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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치솟은 중국의 집값이 '장모의 성화' 때문이라는 한 부동산 전문가의 발언을 계기로 중국에서 때아닌 부동산 상승 책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부동산연구회의 구윈창(顧雲昌) 부회장은 지난 3일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 회의 석상에서 "최근 중국에서 집값이 상승한 원인은 '장모'들 때문"이라며 "결혼을 앞둔 사윗감에게 집 장만을 채근하는 장모들이 늘면서 부동산 수요가 늘고 집값도 오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으로 졸지에 부동산 투기의 주범으로 몰린 '장모'와 '딸'들이 즉각 인터넷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하고 나섰으며 일부는 육두문자를 동원, 구 부회장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남성 누리꾼들도 "2003년과 2007년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지만 이때 특별히 결혼 인구가 급증했던 것은 아니다"며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 제대로 된 집값 안정 대책이 나올 텐데 전문가의 진단이 이 지경이니 어떻게 치솟는 집값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공격에 가세했다.

       중국사회과학연구원 경제연구소의 쭤다페이(左大培) 연구원도 "최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내수시장을 살리려고 정부가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간접적으로 구 부회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의 발언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집 장만에 집착하는 세태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냉정하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펴고 있다.

       집값이 치솟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딸을 둔 부모들은 사윗감을 고를 때 집을 장만했는지를 가장 먼저 살피게 됐다는 것. 결국 집을 장만할 능력이 안되는데도 앞다퉈 집을 마련하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부동산 수요 심리를 자극, 대출도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선양(瀋陽)의 화상신보(華商晨報)가 16명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11명이 결혼과 함께 집을 장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이 신문은 "'장모'로 상징되는 부모세대가 지나치게 자녀의 집 장만에 매달리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조바심을 느끼고 있는데 집값이 마냥 상승하는 게 아닌 이상 경제적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과욕을 부릴 경우 큰 화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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