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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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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감사청구/이현근기자

  • 기사입력 : 2009-09-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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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유입으로 행사가 중단되는 등 80억원의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는 경남도 주최 ‘월드콰이어 챔피언십(WCC) 2009’에 대한 주민감사청구가 시작됐다.

    도민들이 직접 나서 지자체의 잘못된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앞서 김태호 지사는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사태 직후 “경남도의 브랜드 제고 및 경남관광을 위해 국제행사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치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예측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국제행사 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주민감사청구 추진측은 이와 관련,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경남도의 모습에 분노하고, 도민의 힘으로 행사유치문제의 본질을 파헤치고 책임소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감사청구를 하게 된 것”이라며 감사청구 배경을 밝혔다.

    덧붙여 주민감사청구 추진측은 “합창대회인 월드콰이어 챔피언십은 당초 경남도가 게임대회를 유치하려다 중국에 유치권을 빼앗기자 대안으로 만든 대회에 불과하다”며 “지방재정법상 10억원 이상 행사성 사업예산은 정부의 투·융자 심사를 받은 후 진행해야 하지만 사전에 인터쿨르트재단에 분담금을 지불하는 등 법을 위반한데다, 계약상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불평등계약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또 “신종플루 발생 우려에도 행사를 강행해 확진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이로인한 행사중단 등으로 80억원의 예산도 낭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시민은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예산의 10%에 불과한 도내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에도 반대하던 경남도가 도민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대회를 세계대회라며 엄청난 돈을 들여 행사를 강행한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대회인지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서 서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청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책임없이 무분별하게 추진하고 있는 자치단체의 대규모 선심성행사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적인 경고를 보낸다는 의미가 크다. 감사청구를 통해 서명한 시민의 말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현근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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