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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외면한 창업강좌/차상호기자

  • 기사입력 : 2009-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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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4일 오전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소상공인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업-자영업 성공 세미나’라는 긴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였고, 재래시장 상인을 비롯한 소상공인 등 2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시장 인터뷰 때문에 행사 시간이 지연되는 것까지는 좋았다. 황양원 창원시 경제통상과장이 ‘SSM 진출에 따른 소상공인 보호방안’을 주제로 얘기할 때만 해도 참석자들은 당면현안이어서인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자 일부 참석자들은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고, 자리를 뜨는 이들도 생겨났다.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해 마케팅 믹스(Marketing Mix)를 활용해야 합니다. 프로덕트(Product:제품), 프로모션(Promotion:촉진), 플래이스(Place:입지), 프라이스(Price:가격)를 적절히 조합해야 합니다.”

    소위 4P’s라고도 하는 마케팅믹스는 마케팅이론에 나오는 개념이다.

    경제학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개념이긴 하지만 참석자들에게는 외래어를 넘어 ‘외계어’로 들렸을 법한 생소한 용어들과 개념이 되지는 않았을까 싶다.

    상인들에게 이날 두 시간은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참석한 자리였다. 소상공인들도 열의를 갖고 참석한 행사였던 것이다. 행사 전에 ‘예비 창업자 및 자영업자를 위한 창업·자영업 가이드’라는 책자를 나눠줬지만, 정작 강사들이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내용과 책 내용은 일치하지 않았다.

    이래저래 참석자들은 강의에 집중할 수 없었고, 시쳇말로 ‘피 같은’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창원시도 모처럼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한 행사였겠지만 눈 높이에 맞지않는 교육은 아니함만 못하다.

    차상호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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