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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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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하나 화분 하나만으로도 우리집은 가을

벽지·타일 등 ‘월데코’로 포인트 줘 집단장… 적은 돈 들여 집안 분위기 확 바꿔
■ 가을 알뜰 인테리어

  • 기사입력 : 2009-09-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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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창원 성주동 한 아파트에 사는 김미숙씨가 거실의 야생화에 물을 주고 있다.

    올가을 신제품으로 나온 롤스크린 커튼.

    창원 상남동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고객이 가을 집단장에 사용할 벽지를 고르고 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지만 여자의 계절이 아니라 할 수는 없다.

    청량한 하늘을 가로질러 내리는 가을볕에 낙엽이 물들어가고 계절이 변하는 시점, 한번쯤 집안을 휙 돌아보게 되고, 집안 분위기를 계절에 맞추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휴가철에 과다 지출한데다 곧 다가올 명절을 생각하면 쉽게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이럴 때는 무리해 인테리어에 손을 대는 것도, 하고 싶은 욕구를 꾹꾹 눌러 담아 늘 아쉬워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 절충안을 찾으면 되는 것. 일부분의 변화로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적인 인테리어 방법이 있다.

    “올 가을맞이로 꽃잎 색깔이 은은하게 예쁜 구절초를 들여 놓았어요. 가족과 함께 보면 눈도 즐겁고 기분 전환에도 그만이거든요. 철마다 집안 분위기 바꾸는데 야생화만한 게 없어요.”

    야생화마니아이기도 한 창원 성주동 김미숙씨가 계절별 집안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단연 야생화 화분이다. 제철 야생화 화분 하나만으로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월데코

    ‘Wall Decoration’의 줄임말로 벽지나 타일, 페인팅, 소품 등을 이용해 벽면을 꾸미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집안 전체가 아니라 주방이나 거실, 안방 또는 그 공간의 한쪽 벽면에만 벽지, 타일 등을 붙이거나 소품으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집안 전체 분위기를 탈바꿈시킬 수 있다.

    얼마 전까지 유행하던 요란한 포인트 무늬의 벽지의 인기는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고 한다. 올 가을에는 경제 위기며, 신종플루 등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무거운 기운 때문인지 간단하고 요란하지 않는 종류의 벽지가 유행이다. 타일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밋밋한 디자인에 하나의 색상을 상하로 차이나게 붙였다면 요즘에는 유리 재질로 된 타일이나 천연돌을 소재로 만든 화려한 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유리나 천연돌 타일은 욕실뿐 아니라 침실, 거실의 벽면, 주방의 싱크대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창원 상남동 중앙 인테리어 윤효선씨는 조언했다.

    요즘은 큰 공사 없이 벽면만 바꾸고 싶다는 의뢰도 많이 들어오는 편. 105.6㎡(32평) 기준으로 일반 실크 재질의 벽지를 이용해 전체 벽면을 도배할 경우, 견적은 100만원 정도이며, 한 벽면만 바를 경우 10만원 내외에 공사가 가능해 간단하게 기존의 분위기를 탈피할 수 있다. 또한 건강을 중시하는 주부라면 천연벽지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커튼

    가을, 겨울철 집안 내부의 분위기 반전과 보온효과를 위해 주부들이 가장 탐내는 아이템은 바로 커튼이다. 철마다 기분따라 바꾸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요즘 커튼도 ‘사계절용’이 인기다. 올 하반기 유행코드는 심플함과 차분함이다. 요즘은 검은색이나 와인색 등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트피플 소재로 버티칼과 커튼이 합쳐진 개념의 신형과 이중으로 된 롤스크린형이 인기라고.

    무엇이든 알뜰함을 내세우는 우리시대의 주부를 위해 커튼 판매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창원 상남동 커튼 전문점 드림하우스의 이태경씨는 귀띔했다.

    가전제품 매장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면 진열 상품을 저렴하게 팔듯이 커튼 또한 계절이 바뀔 때면 진열된 상품을 초저가로 판매한다.

    계절이 바뀔 시점인 이 시기에 세일을 노리면 1/4가격에도 괜찮은 물건을 건질 수가 있다는 팁이다. 신제품이 갓 나오기 시작하는 지금보다는 추석이 지난 후에 더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화분

    가을과 겨울같은 소박하고 조용한 계절에는 단아한 매력을 뽐내는 야생화 화분 하나로도 멋을 연출할 수 있다.

    야생화는 그 자체로 은은하기도 하지만 투박함이 매력적인 화분에 담긴 야생화 화분을 집안 곳곳에 진열해 두면 우리 집 거실에 들어와 있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창원 천선동의 야생화원 ‘뜨락’을 운영하는 한해영씨는 가을의 고즈넉함을 표현하기에 야생화 화분 만한 아이템이 없다며 거창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집기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멋을 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장독대에서 쓸모없이 뒹구는 옹기를 가져다가 받침대로 이용하면 그보다 멋스럽고 운치있을 수 없다.

    가을에 어울리는 야생화로는 쑥부쟁이, 용담, 해국, 꿩의 비름, 오이풀 등이 있다. 고려담쟁이는 단풍 드는 잎이 인상적이며 꼭지윤노리는 가냘픈 줄기 위에 솟은 붉은 열매가 겨울을 지나 내년 봄까지 빨갛게 매달려 있어 보는 맛도 키우는 맛도 그만이다.

    글= 김희진기자 likesky7@knnews.co.kr

    사진= 전강용기자 j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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