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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찾기' 대기업 면접 다양화

삼성 '토론자세 중요'…현대·기아차 '100초 스피치'

  • 기사입력 : 2009-09-21 0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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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이 일제히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취업 관문'의 마지막 절차인 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최근 서류 전형보다는 면접을 통해 폭넓은 경험과 전공에 대한 깊이, 어학 능력을 갖춘 인재를 뽑는 데 주력하고 있고, 면접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 전공 지식·다양한 경험 중시 = 삼성전자는 인성면접, 기술면접, 집단토론면접 등 3단계 면접을 하고 있다.

       인성면접은 면접관이 자기소개서, 입사지원서를 참고해 지원자가 얼마나 충실하게 대학 생활을 했고 폭넓은 경험을 쌓았는지를 본다.

       기술면접은 마케팅, 전기·전자 등 전공 분야 문제를 주고 답을 찾아 프레젠테이션하게 된다.

       집단토론 면접은 시사적인 문제를 포함해 상반된 입장이 가능한 문제를 놓고 지원자들이 먼저 토론을 벌인 뒤 면접위원이 보충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진행한다.

       경청하는 태도와 논리적인 사고 전개 등 토론의 기본 요소를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본다. 물론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식의 토론 태도는 감점 요인이다.

       올 상반기 공채 때는 조기 유학 합법화, 태아 성감별 합법화 등 시사적인 문제가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공은 소홀히 하고 취업 준비만 열심히 한 사람보다 대학 때 얼마나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고,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지를 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채용 전형은 1차 서류, 2차 인적성검사, 3차 면접, 4차 신체검사 등 순으로 진행되며 이 중 면접전형은 임원 면접과 영어면접, 실무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임원면접은 임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개인의 인성, 역량을 평가한다.

       특히, `100초 스피치'를 통해 사전에 자신에 대한 홍보를 100초 정도로 준비하고 발표하도록 해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지원자들과 자신을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 밖에도 개인 경력이나 가치관 등에 대한 질의응답 순서도 있다.

       영어면접은 외국인 1명과 한국인 1명 또는 외국인 2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개인의 영어 표현 능력을 평가하고, 실무면접은 토론 또는 전공과 관련된 질의응답이 중심이다.

       SK그룹은 '패기 있는 인재'를 찾는 데 면접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최근 인재 채용과 관련해 "야생형 인재를 뽑아라"고 인사담당에 지시하기도 했다.

       합병 KT와의 치열한 경쟁, 정체된 통신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척박한 사업환경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을 패기 있는 '야생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의 면접은 그룹토의나 1박2일 과정의 심층면접 등을 병행하며 관계사에 따라서는 영어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원자의 다양한 사회생활 경험 속에서 배운 점을 면접관에게 잘 표현 할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그룹토론, 영어, 직무 능력,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그룹 토론은 여러 명이 주어진 정보를 이용해 상황을 분석하고 자신의 태도와 논거를 정리한 뒤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해력, 논리적 사고 등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직무면접은 지원 분야에 필요한 능력을 직무 프레젠테이션을 통하여 전공 지식 등을 기반으로 평가한다.

       구체적인 직무 관련 주제를 놓고 1시간가량의 준비시간을 거친 뒤 실무 면접관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인당 발표 약 15분, 질의응답 10분 등 25분 동안 진행된다.

       영어면접은 토론면접을 영어로 진행하거나 직무 면접 때 영어 구사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휴대전화를 모르는 아프리카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설명하라'는 식의 당혹스러운 질문도 과거 영어면접 때 나왔다고 한다.

       2차 면접인 인성 면접은 해당 분야 임원이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과거의 경험이나 상황에 대한 질문을 통해 LG전자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과정이다.

       GS칼텍스는 1차 면접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여하는 최종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1차 면접은 개별 발표 및 면접, 집단토론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별면접은 학력사항 및 거주지가 가려진 상황에서, 집단토론은 무자료로 면접을 본다. 이는 학력 등에 대한 선입견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CEO 및 최고 경영층이 참여하는 최종면접은 지원자 개개인의 직무역량보다 거시적 측면에서 회사 비전과 부합 여부를 측정하게 된다.

      
    ◇ 영어면접·한자 등에 비중 두기도 = 18일 원서를 마감한 포스코는 내달말까지 1,2차로 나눠 면접을 진행한다.

       1차는 1박2일에 걸친 합숙 면접으로, 인성·적성검사와 발표면접, 전공면접, 영어면접, 인성역량 면접, 토론면접 등 6개로 나눠 이뤄진다.

       특히 다른 대기업과 달리 원어민 시험자들과 일대일 영어면접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어면접은 실용회화부터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자신감 있게 영어로 자기 의사를 전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차 임원면접은 1차를 통과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통상 3배수 정도를 추린다.

       포스코측은 "무엇보다 글로벌 인재를 뽑는데 초점을 맞추고, 전문적 기술 능력과 열린 사고, 창의력을 중시한다"면서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단정하고 호감을 주는 인상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 2차에 걸쳐 면접을 하고, 영어 면접 대신 한자 능력을 본다.

       1차는 임원 및 팀장급이 직무능력 중심으로 면접을 보고, 2차는 사장과 부사장급이 예비사원들의 인성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한다.

       금호아시아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영어면접은 보지 않지만, 3급 수준의 한자능력을 테스트한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중국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한자를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200명을 공채하는 대한항공의 면접은 실무면접, 임원면접으로 나뉜다.

       실무면접에서는 집단토론 면접 및 개별역량 면접을 하고, 외국어 면접에서는 영어와 해당 전공자에 한해 제2외국어 구술 테스트를 한다.

       외국어 구술 테스트는 5분~10분 동안 원어민에 의해 기본적인 회화 능력부터 특정 사회적 현안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해당 언어로 표현 가능 여부까지 평가한다.

       롯데백화점은 1차에서 개별심층면접과 외국어 구술시험(희망자)을 하고 2차 임원면접, 인성 적성검사를 한다. 외국어(영어, 중국어,러시아어, 베트남어, 인도어) 구술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가산점을 준다.

       유통기업 특성상 고객을 배려하고 최우선시하는 태도, 유연한 사고와 강한 통솔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면접은 1차(에세이 작성 능력, 심층면접, 프레젠테이션)와 2차(인물면접)로 나눠 치러진다.

       유통업체 면접에서는 경쟁업체의 고객을 어떻게 빼앗아 올 것인가 등 마케팅과 연결된 질문이 면접에 자주 등장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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