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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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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그 속에 건강이 있다

잘못된 걸음걸이가 허리통증 유발
목과 가슴, 배, 허리를 똑바로 세운 채 걸어야

  • 기사입력 : 2009-09-22 09: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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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걸음걸이만큼 개성이 드러나는 것도 없다. 100명이면 100명 모두 각자의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아무리 개성을 중시한다고 해도, 잘못된 보행 습관은 어깨나 등, 척추 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걷기운동이 활발해지는 가을을 맞아 걸음걸이와 건강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 평생 걷는 거리 12만㎞..발은 제2의 심장 = 사람이 평생 걷는 거리는 얼마나 될까?
    인간의 수명을 80세로 보고, 하루 8천에서 1만 걸음 정도 걸으면서, 보폭은 30㎝로 가정하면 하루에 약 3㎞ 정도를 걷는 셈이 된다.

       물론 개개인마다 걷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단순히 계산하면 평생 약 8만에서 12만㎞를 걷는다고 보면 된다. 지구둘레가 약 4만㎞이니 누구나 지구를 몇 바퀴 도는 셈이다.

       흔히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모세혈관과 자율신경이 다른 어느 부위보다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고, 심장으로부터 온 혈류를 되돌려 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람의 발을 가리켜 `인간 공학상 최대의 걸작이며,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우리 몸은 약 206개의 뼈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 양 발에만 52개의 뼈와 38개의 근육, 214개의 인대가 포함돼 있다.

       뼈는 신체를 지지하고 보호하며 광물질을 저장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데, 발에만 전체 뼈의 약 4분의 1이 몰려 있다는 점은 발이 그만큼 신체 균형을 잡고 운동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 허리통증 유발하는 잘못된 걸음걸이들 = 요즘에는 허리를 뒤로 젖히고 팔자걸음으로 걷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팔자걸음으로 걸으면 참 편하다. 가장 안정적인 걸음걸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팔자걸음이 건강에 큰 해가 된다고 지적한다.

       팔자로 걷게 되면 `척추 후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후관절은 척추 뒤쪽 관절로, 디스크가 척추 앞쪽에서 뼈와 뼈 사이의 쿠션 노릇을 한다면 후관절은 디스크가 없는 척추 뒤쪽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디스크가 건강하려면 수핵이 충분하고, 수핵을 싸고 있는 섬유류도 튼튼해야 하는 것처럼 후관절도 뼈와 맞닿는 연골부분이 뼈를 충분히 감싸줘야 허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팔자로 계속 걷게 되면 후관절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허리가 아파 뒤로 젖힐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척추관이 좁아진다면 양쪽 다리가 저리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척추관이 좁아지면 앉거나 쉴 때는 통증이 거의 없는데 걸어 다니게 되면 아랫도리가 쪼이는 듯한 통증이 오는 특징이 있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후관절에 염증이 생겼다면 후관절 주위의 인대를 강화시키기 위한 인대강화치료가 효과적이다. 또한 척추관이 좁아졌다면 비수술요법인 `경막외내시경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자신이 팔자로 걷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팔자걸음을 걷게 되면 발의 외측(바깥쪽)이 주로 지면에 닿기 때문에 신발의 뒤꿈치가 바깥쪽으로 닳게 된다. 때문에 자신의 신발이 어떻게 닳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면 걸음걸이를 알 수 있다.

       반대로 고개를 내민 채 구부정하게 걷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걸음걸이는 경추와 척추에 부담이 커져 후유증이 생기기 쉽다.

       목뼈는 옆에서 봤을 때 C자 곡선을 유지해야 정상인데 고개를 내민 채 구부정하게 걷게 되면 C자 곡선을 잃고 일자로 펴지게 된다. 이럴 경우 머리의 하중이 목으로 집중돼 목뼈의 디스크 노화를 가속시킨다.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은 "잘못된 걸음걸이는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으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도 많아 쉽게 지치기 마련"이라며 "그런 자세로 계속 걸으면 척추나 경추, 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통증 및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한 걸음걸이의 원인을 파악해 적절히 수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건강 지키려면 바른 자세로 걷자 = 그렇다면 어떤 걸음걸이가 이상적인 보행일까? 이상적인 보행은 좌우나 위아래 흔들림이 없고 자연스럽고 장거리를 걸어도 발바닥 통증이 심하지 않은 자세다.

       또한 걸을 때는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아 발 중앙부, 발가락 뿌리 쪽 순서로 발을 디디며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바른 걷기 자세 요령
    ① 몸을 똑바로 세운다. 목과 가슴, 배, 허리를 똑바로 세운 채 걸어야 한다. 마치 정수리를 누가 위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드는 게 좋다. 이렇게 걸으면 자연스럽게 목덜미와 등줄기가 펴지게 된다. 시선은 전방 20~30m 앞을 보는 것이 좋다.

       ② 어깨를 수평으로 한다. 간혹 한쪽으로만 가방이나 핸드백을 매는 사람들은 한쪽 어깨가 처지기 마련인데 양 어깨를 이은 선이 수평이 돼야 한다. 또한 양 어깨가 좌우로 흔들려도 안된다.

       ③ 허리를 위 아래로 흔들지 않는다. 간혹 보면 걸을 때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려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하체가 부실한 경우도 있지만 잘못된 습관 때문이기도 하다. 일정한 높이를 유지한 채 걷는 것이 중요하다.

       ④ 양팔을 자연스럽게 흔든다. 항상 진행 방향으로 똑바로 흔들고 팔꿈치는 자연스럽게 굽힌다.

       ⑤ 발끝을 위로 향하게 걷는다. 걸을 때 앞다리는 곧게 뻗어 발끝을 위로 향해야 한다. 또 뒷다리는 발끝으로 지면을 차듯이 걷는다.

       ⑥ 큰 보폭으로 걷지 않는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걷는데 힘들 정도로 큰 보폭은 좋지 않다. 오히려 작은 보폭으로 빠르게 걷는 게 더 바람직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발뒤꿈치가 먼저 닿아야 한다.

       ⑦ 들숨보단 날숨을 2배 이상 쉰다. 예를 들어 두 걸음 걸을 동안 계속 숨을 내쉰 뒤 다음 한 걸음 때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좋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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