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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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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신종플루 때문에 축제 취소 능사 아니다- 정석수(전 경상남도연극협회장)

  • 기사입력 : 2009-09-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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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연극협회 소속이며 공연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해 계획했던 거의 모든 공연들은 취소 통보를 받은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 언론의 뉴스를 보면 스포츠 및 일반 행사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고,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도 그곳은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형평성의 원칙’에 문제 제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학생들과 관공서에만 집중적으로 예방하면 되는 것인지, 영화관 식당 PC방 기타 사무실에는 방법이 없는지, 군인들은 어떤지, 학교에서 일주일 휴교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지 등의 의구심이 생깁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축제에 관한 경제성 문제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의 축제 행사장에 소요되는 분야만 해도 많은 인원과 장비들이 투입됩니다. 기획, 무대, 음향, 조명, 특효, 불꽃, 트러스구조물, 텐트, 의자, 플래카드, 인쇄, 가수, 영상, 기타 등등 약 100명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축제의 대부분이 가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10개 지역이면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약 1000명의 고용 창출효과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개월씩 준비한 축제에 필요한 물자들은 대체로 재활용이 어려운 상태일 것입니다. 또 이런 행사 관련한 업체들은 대체로 젊은이들이 많으며 영세한 규모이므로 행사 취소로 인한 타격은 일반 기업체들보다 후유증이 더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축제와 공연을 취소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축제의 장을 이용하여 신종플루에 대한 홍보나 예방법 등을 알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축제의 장에서 일상생활과 다른 일탈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듯 싶습니다. 이 화창한 가을에 신명나는 일만 있기를 빌어 봅니다.

    정석수(전 경상남도연극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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