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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천국' 프랑스서 음주논쟁 후끈

  • 기사입력 : 2009-09-28 09: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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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서 때아닌 음주 논쟁이 뜨겁다.

       논쟁에 불을 지른 것은 프랑스 언론인 에르베 샤발리에(67)의 저서 '원 포 더 로드(One for the Road. 최후의 한 잔)'.

       눈물겨운 '술과의 전쟁'을 그린 그의 이야기는 "진실되고, 있는 그대로의(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매우 인간적인 이야기(일간 우에스트-프랑스)" 등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통신사 카파(Capa)를 설립한 그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은 뒤 지난 7년간 한 모금의 술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스위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책을 썼다.
    그의 책은 지금까지 15만부가 팔려나갔으며 영화로도 제작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는 샤발리에의 이야기를 소재한 이 영화가 음주 논쟁 자체가 금기시돼온 프랑스에서 전례 없는 음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샤발리에는 옵서버와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그동안 음주 문제를 외면해왔다면서 '술 권하는' 프랑스 사회의 음주 문화를 비판했다.

       그는 "어디를 가나 술을 마실 것을 강요한다. 이는 매우 강력한 사회적 상징이지만 음주가 너무 지나치면 버림받는다"면서 "사람들이 (음주 문제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으며, (문제점을) 인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알코올 중독자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한 공중보건연구센터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500만명이 알코올 중독과 관련된 정신적, 의학적, 사회적 문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과 의사인 필립 바텔 박사는 프랑스와 영국의 알코올 중독 수준이 비슷하지만 영국에서는 알코올 중독의 문제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문제가 감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술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이 알코올 중독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프랑스에서는 음주를 문화의 일부로 여기지만 이러한 문화 모델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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