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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상승, 그 이후가 무섭다/서영훈기자

  • 기사입력 : 2009-09-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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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전, 한우 송아지 가격을 전해 듣고 놀란 적이 있다. 4~5개월 된 암송아지 한 마리가 21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송아지가 200만원을 넘는다고 해서, 그 가격이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를 바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꼭 1년 전의 가격과 비교하면 얼추 감이 잡힌다. 지난해 8월 같은 월령의 송아지는 130여만원에 불과했다. 불과 1년 사이에 80만원가량이 오른 것이다.

    달이 바뀌어, 어제 다시 송아지 가격을 알아봤다. 이제 220만원까지 올랐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6~7개월 된 암송아지의 경우 무려 280~2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보다 20% 정도 높은 가격이다.

    송아지 가격은 쇠고기 가격을 따라 가는 경향이 강하다.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쇠고기 1+ 등급(거세우 기준)의 전국 평균 가격은 1만9300여원이었다. 1년 전 1만5040여원에 비해 28%가량 오르면서, 큰 소 한 마리가 1000만원을 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우 가격은 지난해 4월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곧 상승반전했다. 수입육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음식점원산지표시제가 쇠고기값 상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한우 가격이 상승하자 농가들이 앞다퉈 송아지 입식을 시작했고, 그러자 송아지 가격이 뛰고 있는 것이다.

    소를 키워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 사육 두수를 늘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육 두수의 비정상적인 증가는 가격폭락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축산 관계자들은 지금의 상황이 거의 ‘투기’에 가깝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자체와 농협 등은 농가를 대상으로 송아지 입식 자제를 권유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마음을 돌려놓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해 후반부터 농가에 입식된 송아지들은 오는 2011년이면 큰 소가 되어 시장에 나온다.

    서영훈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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