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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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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기자의 요리쿡! 조리쿡!] (8) 외국인 학생들과 송편 만들기

한가위 담은 ‘한국의 맛’ 빚었죠

  • 기사입력 : 2009-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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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진기자가 지난 29일 진주 한국국제대에서 황영정 교수의 지도로 몽골 유학생들과 함께 만든 송편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복을 입은 몽골 유학생이 자신이 빚은 송편을 바라보고 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이 가까웠다. 추석에는 뭐니뭐니해도 풍성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햇곡식, 햇과일을 포함해 튀김, 전, 생선, 육류, 나물 등 갖가지 음식들이 푸짐하게 준비된다. 그중, 추석의 별미는 뭐니뭐니해도 가족 모두 빙 둘러앉아 빚는 송편!

    이번 시간에는 추석의 대명사 ‘송편’을 한국국제대학교 몽골 유학생들과 함께 배워봤다. 한복까지 곱게 차려 입은 몽골 학생들은 난생 처음 체험해보는 ‘송편빚기’에 앞서 기분이 들떠 연신 종알댔다.

    우선 황영정 교수가 송편 빚는 절차를 시범보였다. 신기해서인지 학생들의 재잘거림으로 약간 소란스럽던 실습실 내부가 요리를 시작하자마자 진지하게 변했다. 개중에는 달콤한 밤소의 맛에 매료되어 연거푸 밤을 퍼먹는 학생도 있었고, 아예 두손을 들고 한국 학생에게 맡겨버리기도 했다.

    학생들과 나란히 서니 묘한 경쟁 심리가 발동했다. 기자가 비록 아직 요리 초보이지만, 송편을 처음 빚어보는 몽골 학생들보다는 예쁘게 빚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오산. 몽골 명절에는 만두를 먹는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던 것이다. 만두를 빚던 솜씨는 송편에도 바로 드러났다.

    ☞ 재료

    쌀가루 10컵, 소금 1큰술, 참기름, 솔잎, 쑥가루 1Ts, 팥가루 1Ts, 흑임자 1Ts, 치자물 2Ts, 참깨 1/2컵, 꿀 2Ts, 설탕 2Ts, 소금 약간(이상 깨소), 밤 8개, 설탕 2Ts, 계피가루 약간, 소금 약간(이상 밤소).

    ☞ 요리법

    1.멥쌀가루를 곱게 체에 내린다. 5개 그릇에 각각 쌀가루 2컵씩을 넣고 색상을 내기 위한 첨가물 쑥가루(1Ts), 치자 우린 물(2Ts), 흑임자 가루(1Ts), 팥가루(1Ts)를 넣는다. 이때 멥쌀가루와 각 색상을 내는 가루를 손을 이용해 골고루 섞어주어야 반죽의 색깔이 쉽게 잘 난다. 그리고 계량스푼은 그때그때 닦아내줘야 깔끔한 색상이 나온다.

    2.익반죽하기 위해 물을 소금을 약간 넣고 끓여 뜨거운 물을 준비한 후, 각각 7Ts씩 넣어 반죽한다. 각 재료별로 수분의 함량에 따라 되기가 차이나므로 한꺼번에 7Ts을 다 붓지 말고 반죽의 되기를봐가면서 물의 양을 조절한다. 처음부터 손으로 반죽하지 말고 숟가락 등을 이용해 저어 주면서 물과 가루가 적당히 섞이게 한다. 차가운 물로 반죽하면 반죽이 잘 갈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익반죽해야 한다.

    3.적당히 덩어리가 지면 반죽을 담은 그릇에 묻어나는 쌀가루가 없어질 때까지 손으로 치댄다. 쫄깃한 송편을 맛보려면 손과 팔이 고생해야 한다. 오래 반죽할수록 찰기가 더해진다.

    4.반죽이 끝나면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비닐랩을 이용해 꼭 싸두거나 젖은 행주로 덮어둔다.

    5.송편 소를 준비한다. 밤소는 밤을 푹 삶아서 껍질을 제거한 뒤 으깨지 말고 잘게 다져 설탕과 계피가루, 소금을 넣고 잘 섞어서 준비한다. 깨소는 볶은 참깨 1/2컵을 믹서기에 곱게 갈아서 설탕, 꿀, 소금을 약간 넣은 후 골고루 섞어둔다.

    6.소가 다 완성되면 송편 빚기를 시작한다. 준비해 두었던 5색의 반죽을 각각 차례대로 밤톨 만한 크기로 떼어 둥굴게 굴린 뒤 엄지손가락으로 가운데를 눌러 주고 삿갓 모양으로 편 뒤 소를 넣고 모양을 낸다.

    7.송편을 다 빚고 나면 시루나 찜솥에 면보를 깐 뒤 깨끗이 씻은 솔잎을 그 위에 깔아준다. 가지런히 송편을 넣은 다음 다시 솔잎을 얹어 약 30분 정도 찐다.

    8.송편이 말갛게 익으면 찜솥에서 꺼내어 찬물에 재빨리 넣었다가 건진 뒤 넓은 접시나 소쿠리에 담고 참기름을 발라 한김 식힌다.

    9.참기름 입힌 송편을 오색으로 예쁘게 담아 상에 낸다.

    글= 김희진기자·사진= 김승권기자

    도움말= 황영정 한국국제대 식품과학부 교수

    ☞ 황영정 교수의 쿠킹 팁

    ▶쌀가루와 찹쌀가루는 반드시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반죽은 반드시 뜨거운 물로 익반죽해야 반죽이 딱딱해지지 않는다.

    ▶반죽은 약간 진 것이 낫다. 대신 일반 떡보다 10분가량 더 찌면 된다.

    ▶일정 기간 보관이 필요한 송편은 쪄낸 뒤 찬물에 담갔다가 빨리 건져내 참기름을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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