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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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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로 보는 오바마 지지도

  • 기사입력 : 2009-10-06 09: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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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더 코트니와 그의 남편 데이비드 맨조는 작년 미국 대선 운동 기간 퇴직금을 털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인형이 튀어나오는 장난감 사업을 시작했다.

       뚜껑을 열면 웃고 있는 오바마 인형이 튀어나오는 이 장난감은 취임 당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이제 오바마 열풍은 끝났고, 판매 속도도 주춤해져 캘리포니아 창고에는 3천개의 재고가 쌓여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오바마 상품 붐이 일면서 그의 모습과 발언을 담은 티셔츠와 포스터, 기념 접시 등이 수없이 제작됐다.

       하지만 이후 긴급 구제금융 조치와 경기부양책에 이어 건강보험 개혁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여느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허니문 기간도 끝났다.

       하지만 워싱턴 상점 주인들과 온라인 판매업체들은 대통령의 얼굴이 여전히 팔리고 있다고 말한다.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 '폴리티컬 아메리카나'에는 5달러를 내면 오바마 대통령이 그려진 보드지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대통령 집무실 모형이 있으며 대부분의 상품에 아직도 오바마의 이름이 들어 있다.

       상점 매니저 조 캘레브 씨는 희망(HOPE)이라는 문구가 적힌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 포스터 이미지는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티셔츠 디자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분위기가 변할 수도 있다. 지난달 12일 펜실베이니아 애버뉴에 있는 지점은 거리를 메운 오바마 반대 시위대가 인도에 비치한 오바마 형상 보드지를 찢어버리는 바람에 이를 안으로 들여놔야 했다. 이날 판매된 포스터는 오바마 반대자들의 혐오를 보여줄 수 있는 것들 뿐이었다.

       사용자들이 직접 디자인한 셔츠를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업체 카페프레스닷컴에서는 지난 6월부터 '안티' 오바마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현재 이 사이트에서 팔리는 300만 종의 오바마 디자인 티셔츠 중 200만 개가 오바마에 대한 찬사가 담긴 것이고 100만 개는 그를 조롱하는 것이다.

       안티 오바마 제품 중에서는 '오바뮤니즘(Obamunism)'이나 '동무(Comrade) 오바마' 등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테마로 한 것이 가장 인기있다.

       조 윌슨 공화당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관련 의회 연설 도중 '거짓말이야'(You lie!)라고 말한 이후 이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가 높은 판매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카페프레스의 마케팅 부사장 에이미 매니어티스는 "정치나 대중문화에 관한 한 우리는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며 "현재 티셔츠 판매는 오바바에 대한 지지와 반대가 50대 50인 여론 조사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미 워싱턴 유니언 스테이션(기차역) 선물가게에서 판매중인 오바마 대통령 인형이 들어있는 장난감. 뚜겅을 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인형이 튀어나오는 이 장난감은 지난해 대선 기간중 히서 커트니 부부가 판매하기위해 퇴직금을 털어 제작한 것. 이들에 따르면 이 오바마 장난감의 판매량은 최근 줄어들어 가끔식 소소하게 팔릴 정도라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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