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투고] 지구 온난화와 도시 나무의 역할- 이용암(창원시공원사업소 공원관리과장)

  • 기사입력 : 2009-10-06 00:00:00
  •   
  • 지구 온난화란 지구를 둘러싼 대기층의 온실효과가 커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후변화 현상이다. 즉,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체결한 지구 온난화 규제와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에서 지정한 대기층의 6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메탄·이산화질소·수소불화탄소·과불화탄소·육불화황 등이 태양의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재방출하여 온실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 온실가스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는 55%로서 비중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통해서 발생되고 있다.

    온실효과로 야기되는 지구 온난화의 문제들은 극지방 빙설의 녹아내림, 해수면 상승, 지구 반사율 증가, 지구온도 상승, 기상이변, 사막화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창원시만 보아도 매년 평균기온의 상승으로 지난 35년간 걸쳐 연평균 기온이 1.5도 정도 상승하여 겨울철 얼음이 얼지 않거나, 노랑쐐기나방. 솔껍질깍지벌레 등 병해충들의 이상 번식, 제주도나 해안지방에 자생하는 후박나무, 먼나무, 가시나무 등 난대 수종들이 잘 자라는 숲들로 서식환경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주된 원인을 제공하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필요성이 강조되는데, 저탄소 환경 조성을 위한 주요 자원이 바로 나무다. 나무는 광합성작용을 통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1일 산소량은 750g정도라고 한다. 국립산림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나무 1그루가 1일 생산하는 산소량(침엽수 30년산 기준)은 82g으로, 한 사람당 10그루의 나무가 필요한 셈이다. 반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그루당 110g으로, 사람이 하루에 약 100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보면 이 역시 약 10그루의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가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도심 내 나무의 기능은 아름다운 경관 조성, 도시기온의 저감과 녹음 제공 등으로 사람들의 정서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 창원은 도시개발 당시부터 조성한 공원·녹지에서 가로수 및 교목이 12만8000여 그루, 관목이 240여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를 유·무형의 재산으로 환산한다면 수조원대의 가치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이 소중한 나무들을 우리 시민 모두는 함께 아끼고 가꾸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적 밀림 숲인 남미의 아마존과 같은 밀림들의 남벌, 아프리카의 사막화로 인한 수목의 고사 등 지구의 귀중한 산소 공급원들이 사라지고 있어 생태계 복원이 시급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산업화로 훼손된 도심 내 숲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나무를 더 많이 심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주변의 나무들에 대해서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가로수 및 공원·녹지에 잘 자라 있는 나무를 무분별하게 훼손한다거나, 남몰래 제초제를 넣어 죽이는 사태가 이따금씩 발생되고 있다.

    우리 시민 모두는 감시자가 되고, 주인이 되어서 나무의 소중함을 알고 아끼고 사랑으로 보살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때마침 창원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1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에도 적극 동참해 지구 온난화 방지와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용암(창원시공원사업소 공원관리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