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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 민심-당심서 고민/이병문기자

  • 기사입력 : 2009-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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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의회가 행정구역 자율통합을 두고 민심과 당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선거구에서 만나는 유권자는 통합반대 의견이 많은 것 같은데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의원들은 혼란스럽다. 시의원 20명 중 한나라당 소속이 16명, 민주노동당 2명, 무소속 2명으로 여당 의원의 고민은 깊다.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시가 정부에 ‘창마진’ 통합을 건의하기에 앞서 28일 ‘시는 통합에 관한 정보를 시민에게 홍보,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며 통합 찬반 여부와 통합 대상 지역 등은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상 통합 반대 의견을 시에 통보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의회는 두 차례에 걸쳐 전 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토론에서 반대가 우세했으나 고민을 반영하듯 모든 발언은 익명처리했다.

    지난 6일 모임에서도 원론적 입장이 되풀이됐다. 배종천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등 8명이 모인 의장단 간담회가 열린 이날 안삼두 행정국장 등 행정통합 관련 공무원이 회의장을 방문했다.

    안 국장은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시가 지난달 30일 정부에 창원, 마산, 진해 통합을 건의한 만큼 의회에서도 이를 시민에게 잘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 의장 등 의장단은 “시의회가 의견을 채택, 시에 전달했으며 이제 남은 절차는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후 의견을 요구할 때 입장을 밝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절차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통합 시계는 째깍째깍 흘러가고 시와 시의회 모두 “행정통합은 시민이 결정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의민주주의에서는 시의원 20명이 51만 시민의 의사를 대리한다. 시의회는 지금이라도 민심-당심의 줄타기를 중단하고 제목소리를 내야 한다. 일꾼이 주인(시민)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면 주인은 선거라는 수단으로 응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병문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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