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북한 첫 패스트푸드점 '인기 만점'

싱가포르인 운영자 "분점 개설 계획 착수"

  • 기사입력 : 2009-10-12 09:22:09
  •   
  • 수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햄버거를 먹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햄버거를 '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는 북한에 햄버거 가게가 있을 리가 없었던 것.

       하지만 "북한에서도 패스트푸드점이 성공할 수 있다"고 여긴 한 싱가포르 기업가의 열정 덕에 지난 5월 북한 최초의 패스트푸드점 '삼태성 청량음료점'이 문을 열었고, '다진 쇠고기와 빵(햄버거)'은 이제 북한에서도 인기 음식이 됐다.

       삼태성의 운영자인 싱가포르 사업가 패트릭 소(56)는 11일 AFP 통신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조차도 (삼태성의) 음식을 좋아한다"면서 북한에서의 패스트푸드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그는 삼태성의 분점 개설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달 안에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초께 분점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와플타운 USA'라는 이름의 패스트푸드 체인을 운영 중인 그는 앞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 패스트푸드점 개설 가능성을 타진한 뒤 한 달 후 다시 평양을 찾아 삼태성을 탄생시킨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평양행이 평양에도 와플타운 지점을 세워보면 어떻겠느냐는 한 싱가포르 투자자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투자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그는 삼태성의 '탄생 비화' 일부를 공개했다.

       삼태성이 문을 열기 전인 올 초 북한 대표단이 싱가포르를 방문, '와플타운'의 음식들을 시식하며 개점 허가 여부를 저울질했다는 것.

       소는 "그들은 매장에 와서 음식을 먹어봤으며, 와플과 버거 및 프라이드 치킨을 좋아했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다른 햄버거 체인에 비해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으며, 정크푸드는 팔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게 해서 평양 시내 금성네거리에 문을 연 '삼태성'은 '다진 쇠고기와 빵(햄버거), '구운 빵지짐(와플)', 프라이드 치킨을 주메뉴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핫도그도 메뉴에 추가했다.

       삼태성의 음식 가격은 유로화로 표시돼 있으며, 치킨 요리에 사용되는 양념과 와플 반죽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는 모두 북한에서 조달해 사용한다.

       삼태성에서 가장 비싼 메뉴는 3유로(약 5천200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판매되는 '크리스피 치킨'이며, '다진 고기와 빵'의 가격은 1.20~1.70유로 정도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달러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싼 가격이 아니지만, '다진 고기와 빵'이 매일 300개나 팔려나갈 정도로 삼태성의 인기는 뜨겁다.

       이와 관련, 소는 삼태성의 '새로움'이 평양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삼태성)은 그들에게 새로운 것이다"라면서 "이는 맥도널드가 싱가포르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와 똑같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연합/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