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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초 사태 씁쓸한 일단락/이종훈기자

  • 기사입력 : 2009-10-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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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여일 동안 실마리가 풀리지 않던 거창 북상초등학교 사태가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의 중재로 5분 만에 해결됐다. 그것도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닌 경기 오산 안민석 의원의 제안에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이 수용하면서 아주 쉽게 일단락됐다.

    해당 학교 학부모와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물론, 그동안 취재를 해온 기자도 이번 사태가 늦게나마 해결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의 일을 우리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데 대해서는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본지는 북상초 사태의 조속해결을 촉구하며 어떤 이유와 명분보다는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하루빨리 등교시켜야 한다는 교육계의 여론을 담아 수차례 기사를 게재했었다.

    그런데 국감장에서의 모양새를 보면 결국 사태해결을 위한 명분을 얻기 위해 국감장까지 온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더욱이 국감장에서 제안하고 수용한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교육청에서 제안한 내용과 별반 다른 게 없다. 2011년 교장공모제 실시, 대한민국 최고의 농촌시범학교, 자율학교 지정 등은 도교육청에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원하겠다고 수용했었다.

    그동안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 교육국장, 초등교육과장, 거창교육장, 해당 학교장 등 교육당국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경남도교육위원과 거창지역 군의원 등이 나섰지만 북상초 학교운영위원회 측의 반대로 발걸음을 돌려야만했다.

    결국 지역 내 교육적인 해결이 아닌 정치적인 해결이 된 셈이 되어버렸다.

    이 시점에서 교육당국은 이런 정치적인 해결을 교육적으로 승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북상초는 하루빨리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고, 권 교육감은 북상초를 방문하여 그동안 응어리가 쌓였던 학부모들과의 관계를 슬기롭게 푸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부모들도 행정소송을 취하하는 등 서로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경남도교육청이 농촌지역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여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종훈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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