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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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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숲의 소중함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이판수(산림조합중앙회 경남도지회장)

  • 기사입력 : 2009-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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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남도가 기후변화협약 및 생물종다양성협약과 더불어 UN 3대 환경협약의 하나인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를 유치했다. 지난해 람사르 총회에 이어 다시 한번 경상남도의 환경 분야 위상을 높이는 반가운 일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생태계의 변화에 따른 국민생활 형태 변화 및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사막화방지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 산림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반가움은 더욱 크다.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동아시아의 사막화는 중국, 몽골 등에 걸쳐 3억8600만ha에 달하고, 매년 경남면적의 30% 정도인 35만ha가 새롭게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사막화의 피해는 봄철 황사로 발현해 고스란히 우리나라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매년 황사로 인한 재산피해액이 약 3조에서 7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북한지역의 산림 황폐화는 심각한 수준으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북한지역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북한 산림면적 916만ha 중 18%인 163만ha가 황폐림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은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다랑밭을 만들면서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했고, 그 결과 북한의 산림은 황폐화되었으며, 홍수로 인해 농경지가 유실돼 식량 생산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여기서 사막화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사막화는 1차적으로 비에 의해 표토가 흘러내리는 물의 침식작용으로 깊은 도랑이 생기고 바람에 의해 작은 사구가 다시 활동을 하므로 미래에는 초목이 자라지 않는 불모의 땅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숲은 우리 인류의 미래를 약속하는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숲속 식물의 잎은 햇빛과 빗물이 지표면에 직접 도달하지 않도록 걸러준다. 그리고 광합성 작용과 증산 작용을 통해 토양의 물을 대기 중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작용으로 식물은 한낮의 높은 기온을 낮추는 등 미세기후를 조절하고 급격한 기상변화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숲은 지구의 전체적인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숲의 역할이 매우 크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637만ha로 국토면적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서 저장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14억t으로 우리나라가 연간 배출하는 총탄소량(5억9900만t)의 6%인 3600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

    이렇듯 숲은 지구환경과 녹색성장의 중심에 있고 사막화로 고통받는 동아시아와 아프리카에 희망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따라서 이번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 유치를 계기로 우선 국내적으로 숲 가꾸기와 사방사업을 통해 탄소 흡수원 확충과 산림 황폐화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대외적으로는 사막화가 진행된 몽골지역이나 산림 황폐화가 심각한 북한지역의 산림복구는 물론 우리나라의 산림녹화기술과 노하우를 이번 기회에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 새로운 개념의 녹색성장을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판수(산림조합중앙회 경남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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