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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빈자리 어떻게 채울까/양영석기자

  • 기사입력 : 2009-1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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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장에 가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객석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국악, 연극, 음악, 무용 등 장르 불문하고 좌석점유율 70%가 넘는 유료공연이 흔치 않다.

    서울에서 히트를 쳤던 대형 뮤지컬도 지역에서는 겨우 수지타산을 맞출 정도이다 보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무대에 오른 예술인은 텅빈 객석을 보며 허탈해 한다. 몇 달 전부터 공연장 대관에 의상·무대세트를 준비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한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된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기량을 펼쳐보이지만 드문드문 박수소리만 들릴 뿐이다.

    관객도 맥이 빠지기는 마찬가지. ‘차라리 집에서 TV나 볼걸’하고 후회한다. 공연 관계자에게 왜 이렇게 관객이 없냐고 물어보면 신종플루 혹은 경기침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 그전에는 관객이 많았느냐고 반문하면 쓴웃음을 짓고 만다.

    공연장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까. 지역예술계의 열악한 실정을 감안하면 해법이 없다. 그렇다고 관객을 포기하고 공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역예술인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공연 전문가들은 지역예술인들이 무대세트, 의상, 연습 등 공연 내적인 부분에만 치중하고 홍보, 마케팅 등 공연 외적인 부분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새겨들어야 될 말이라고 생각된다. 언론사, 학교, 기업체 등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한다.

    프로그램 기획력도 떨어진다. 정기공연을 갖는 예술단체의 프로그램을 보면 매년 별반 다르지 않다. 관객들의 눈길을 끌게하는 뭔가가 있어야한다.

    관객들의 인식 전환도 절실하다. 관객들은 지역 공연은 수준이 낮다는 선입견에 빠져 있다. 하지만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수준도 서울에 비해 크게 처지지 않아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하다. 무료공연이긴 하지만 근래 시립예술단의 공연이 여러차례 만원사례를 이룬 것만 봐도 그렇다.

    참담한 심정을 애써 감추고 소수의 관객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지역예술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양영석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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