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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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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민원과 열린시장실- 황규종(창원시 열린시장실 담당)

  • 기사입력 : 2009-1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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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홈페이지에는 ‘시장만이 내 하소연을 들어주고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장실을 노크하는 크고 작은 시민의 소리가 하루 15건 정도 답지한다.

    창원시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과 직소 민원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온라인 창구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민원 전담부서인 ‘열린시장실’을 2007년 10월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곳 책임자로 발령이 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민원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부대끼며 나름대로 민원해결을 위해 노력한 것도 벌써 2년이 지났다.

    물론 법률적인 문제가 얽힌 경우나 고질 민원에 대해서는 민원인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런 부서가 창원시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시민들에게는 위안이 될 것이다.

    “본인의 일이라 생각하시고 가슴으로 읽어 주세요”, “시장에게 잘 보이려고 일하지 말고 시민을 위해 일하라” 등 가슴 아픈 사연이나 공무원을 질타하는 소리가 한결같다.

    “얼마나 억울하고 속이 답답했으면 여기 다 글을 올렸을까.”

    항상 이런 심정으로 매일매일 ‘시민의 소리’를 체크한다.

    크고 작은 시민의 소리가 하루 평균 15건, 하소연을 위해 직접 방문하는 민원인이 하루 평균 6명에 이른다.

    면면을 살펴보면 “그것도 몰라요?”, “규정이 원래 그래요”, “담당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요” 등 시민을 화나게 하는 이런 말들을 공무원들이 너무 쉽게 내뱉은 경우도 많다. 결과적으로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것조차 일을 크게 키운 경우도 허다하다.

    ‘법률적으로 안되는 것도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민원인의 입장이 돼 일을 처리해 준다면, 민원인들도 쉽게 이해를 하고 수긍을 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그러나 최근 고충을 해결해준 공무원과 관계자에 대한 칭찬과 감사의 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무원들의 자세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열린시장실의 역할에 자부심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열린시장실은 시민 호응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접수된 민원을 분석,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민원과 그 해결책을 좀더 구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민의 소리 모음집’이라는 책을 최근 발간했다.

    이렇듯 열린시장실은 복잡 다양한 시민의 불편사항과 요구사항, 여러 부서에 걸친 민원에 대한 중재 역할을 통해 모든 민원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 해결할 방침이다.

    시민의 여러 소리 중에는 심지어 여름철 매미의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 생활을 할 수 없으니 매미를 잡아 달라고 하는 내용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기가 찰 노릇이지만 이 또한 창원시의 행정이 우리 시민들의 생활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시민이 없으면 공무원도 없다’는 각오로 항상 시민의 부름에 충실하고, 앞장서 내 일처럼 해결해야겠다. 동시에 시장과 시민, 모든 공무원이 온·오프라인에서 충분하게 소통함으로써 먼 훗날, 오늘의 민원이 옛날의 이야기가 됐으면 한다. 그 중심이 열린시장실이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황규종(창원시 열린시장실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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