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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아동범죄 예방 체험교육’을 참관하고- 어중희(밀양초등학교 교장)

  • 기사입력 : 2009-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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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남천강변의 가을 오후는 언제나 눈부시다. 햇살 맑으면 햇살 맑아 명징하고, 비 오면 비가 와서 청신하고, 바람 불면 속살을 뒤척이는 갈대의 몸짓이 현란하면서도 물결에 내리는 가을의 오후는 언제나 눈부시다.

    강물 위로 쏟아지는 햇살처럼 까르륵 맑고 투명한 웃음을 터뜨리는 우리 아이들, 그 맑고 밝은 영혼들이 혹여 작은 바람에라도 상처 입을까 가슴 졸이며 보살펴도 항상 부족하다.

    그런데도 가끔 세상의 광폭한 바람은 꽃잎처럼 여린 영혼과 풀잎처럼 연약한 몸에 흠집을 내어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아직 육체가 다 자라지 못한 여아를 성폭행하기도 하고, 무심코 길을 걷던 아동을 발길질하여 쓰러뜨리는 등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은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맑고 깨끗한 영혼들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어야 할 세상이 이렇게 무섭게 변해가고 있어서 무척 걱정이 되면서도 우리 학교엔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주요 통학로에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운영하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 그러나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대한 아동들의 인지도는 낮다. 자신이 위급할 때 도움을 요청하라고 교육을 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교육’이나‘정책’은 ‘바람직한 변화와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아동안전지킴이집’을 운영만 하면 뭣 하는가? 어린이들이 위급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여 아동범죄 예방을 위하여 우리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심하던 중에 밀양경찰서에서‘아동안전지킴이집 현장체험교육’을 실시했다.

    체험교육은 학생과 업주, 경찰이 함께 참여하여 실제상황처럼 생동감 있게 연출하였다. 순찰차가 출동하여 범인이 검거되는 장면이 펼쳐질 때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며 지켜보던 아이들, 긴장하여 침을 꼴깍 삼키는 아이들, 범인을 검거하였을 때 아이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손뼉을 치는가 하면 “경찰 아저씨, 한 번 더 해주세요” 조르기도 했다.

    환호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재미있고 생생하게 동심을 자극하는 현장감 있는 체험교육이 범죄의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보호하려는 마음을 깊이 뿌리 내리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아동범죄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교육이 확산되었으면 한다.

    어중희(밀양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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