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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그림만 그리고 있습니다”/조윤제기자

  • 기사입력 : 2009-1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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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그림밖에 모릅니다. 1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10년같이 죽도록 그림만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막한 경남전업미술가협회 정기전에서 만난 작가들의 말이 귓전에 생생하다.

    이번 정기전은 15일까지 열렸는데, 서양화에서 46명, 한국화에서 10명, 조소에서 10명 등 66명의 작가가 모두 300여점을 전시하면서 애호가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성산아트홀 3~4전시장에는 18명이 개인 부스전을, 1전시장에는 12명이 2인 부스전과 회원 36명의 전시회가 마련됐다. 2전시장에는 지난 9월 작고한 故 안실영씨를 기리기 위한 추모전이 미발표작 중심으로 20여점 공개됐었다.

    전시 기간 중 관람객이 추천해 뽑은 인기 작가상에는 연말 총회시 상금과 상패도 증정하고, 개막 당일 응모권 추첨에 당첨된 관람객 5명에게 작품 기증도 한다고 해서 추첨권 한장을 써 넣어보기도 했다.

    경남전업미술가협회는 도내에 거주하며 서양화, 한국화, 조각, 판화 등 전업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순수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전국을 비롯, 유럽, 아시아 등에서도 작품 발표를 꾸준히 하고 있는 단체로 잘 알려져 있다.

    전업작가들이 죽도록 그림만 그린다고 말한 이들 작가는 “작가는 작품전시회를 통해 재원을 주로 조달하며, 이 재원으로 물감 등을 구입하고, 가족들을 위한 생계비도 사용한다”면서 “작품 전시회 동안 매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창작 열의가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회원들과 지인들, 미술품 애호가들이 몰렸다. 그림만 죽도록 그리는 사람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니 당연 작품의 수준과 작품 변화과정을 한눈에 볼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정치와 행정은 10년 아니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경우가 많지만 문화예술은 1000년의 향기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유산 역할을 한다. 그림만 죽도록 그린 작가들이 야심차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비록 전시회는 끝이 났지만 예술 당국과 관련 기관,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과 격려가 계속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제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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