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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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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을 읽고] 농민-철새 공존하는 주남저수지 해법- 김순재(창원시농민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09-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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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1월 18일자 경남신문의 여론마당에 창원시 김광수님의 ‘철새-농민이 공생하는 주남저수지 해법’에 대하여 ‘농민-철새가 공존하는 주남저수지 해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습니다. 제목에서 벌써 저수지와 관련해 중심사고가 어디에 있는지 차이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창원시는 지난 1995년 창원군과의 도농 통합 이후 주남저수지에 대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소한 다섯 차례 이상 ‘주남저수지를 어찌할 것인가’를 학계에 묻는 용역을 발주했다. 틈틈이, 곳곳에서 얻어 본 용역결과 자료는 주남저수지 인근의 주민으로서 볼 때 주남저수지의 객관적인 현황만 적시하였을 뿐 유용함이 거의 없는 결과물이었다.

    그렇게 도농 통합된 지 15년 만에 창원시는 대단히 유용해 보이는 명칭을 단 용역을 발주했다. 그 내용은 현재의 주남저수지의 상태에서 ‘주민에게 유용한 것이 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용역의 발주였다. 며칠 전 기대는 했지만 두 번째 용역 중간보고에서 실망도 컸다.

    창원시 통계에 주남저수지에는 연간 수십만 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그런데 주민들은 방문객들로 인해 길만 비좁고, 방문객들이 쓰레기만 버리고 가고 지역민에게는 득이 되는 게 없다고 한다. 철새와 방문객에 대한 투자는 하면서 지역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주남저수지 인근에는 주남저수지로 인해 제재를 많이 받는다고 느낀다. 그래서 주남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눈에 보이는 현재의 불편과 예상되는 경제적인 손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중에 ‘주남저수지 종합관리계획 로드맵’에 대해서 창원시가 용역을 발주한 것이다. 이미 이 용역에 대하여 용역기관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중간보고를 했다. 두 차례의 중간보고를 한 후에 이 지면을 빌려 창원시청 김광수님이 ‘…부족한 점은 논의나 토론을 통해 풀자, 협의의 틀을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주민에게도 그리하자고 충분히 설득하겠다. 그러나 김광수님의 글이 신문에 실려 배포되던 시간에 용역 수행기관과 면담했다.

    그 자리에서 용역수행기관이 지역 농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농업 소득안을 창출할 수 있는 또다른 기구와 공동으로 사업할 것을 권고했다. 지금의 용역기관이 가진 전문성이 ‘용역의 제목과 목적에 걸맞은 수행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번 용역 결과 중간보고에서 강력하게 지적하였던 바이다. 주남저수지 일반현황은 이미 조사가 많이 진행되어 있으므로, 주민과 지금 주남저수지 현황이 공존하는 틀을 끄집어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 지금까지 용역에서 진행하지 않았던 바이기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예상한다. 그러나 용역의 수행 기간이 좀 늘어나더라도 넓게 보고, 지역민의 피부에 와 닿는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주남저수지 인근에 살아오면서 정리해둔 내용들도 용역기관에 제출하겠다.

    용역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주남저수지 인근 주민들의 자생적인 조직인 ‘동읍연대’라는 모임에서 스스로의 비용으로 공존할 틈을 열어갈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역민은 이미 우리가 중장기적으로 어찌하면 좋을지 자비를 들여서 의견을 구하고 있다. 주남저수지에 상충되는 입장을 가진 조직들의 의견도 구하고 있다. 창원시도 곧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상충하는 안에 대해서는 무릎을 맞대고 논의하며 풀자. 이미 15년이 지난 해묵은 사안이다. 주민들이야 생존이 위협받지 않으면 누가 관에 맞서려 하겠는가. 창원시의 의지에 대해 신뢰를 보내 본다.

    김순재(창원시농민회 사무국장)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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