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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신종플루’ 대비할 때/조고운기자

  • 기사입력 : 2009-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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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하반기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신종 인플루엔자’와의 전쟁터였다.

    다행히 지난달 말부터 신종플루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전체 상황을 살펴보건데 신종플루와의 전쟁에서 정부는 참패했다.

    물론 ‘약도 없는 침입자’ 신종플루의 공격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정부의 대응책은 너무도 주먹구구식이었고 우왕좌왕 했다.

    정부와 의료계는 소통 부재로 인한 엇박자 정책으로 의료현장과 시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했고, 교육계 또한 오락가락 지침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정부는 전염병 대응 태세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까지 격상시켰지만, 정부가 떠맡고 나선 일은 그저 조심하라는 당부 정도가 전부였다.

    남은 것은 신종플루로 인한 스트레스와 경제적·사회적 손실뿐이다.

    신종플루도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백신 공급과 예방접종도 무난하게 진행 중인 지금, 갑자기 딴지거냐고 묻는 이도 있겠다.

    정부가 과연 ‘다음’을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신종플루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분석 자료가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이와 비슷한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신종플루가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병독성이 더 높고 전염성이 큰 병이 발병할 경우, 정부의 국가적인 위기 대응체계는 갖춰져 있는 걸까.

    타미플루 등 치료제와 예방백신 보유량에 대한 정확한 메뉴얼은 있는지, 학교 휴교 등에 대한 확고한 방침은 세웠는지, 신종플루 거점병원과 약국을 어떻게 정하고 운영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이는 정부뿐만 아니라 경남도와 도교육청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의문이다.

    신종플루가 감소세에 접어든 지금, 신종플루의 생채기가 생생한 지금, 변종 전염병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체제와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더욱 고민하고 연구하는 정부의 자세를 기대해본다.

    조고운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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