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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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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빛 태우며 자연빛 꺼지는 시간

통영 달아공원 해넘이

  • 기사입력 : 2009-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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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달아공원의 일몰은 통영 8경으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석양의 노을빛에 다도해의 섬과 바다가 붉게 물들었다.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통영 산양일주도로.


    석양의 노을빛에 섬들과 바다가 온통 붉게 물들었다. 겨울 낙조에 흠뻑 빠진 관광객들이 카메라와 휴대폰을 꺼내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어어, 해 넘어 간다…”“정말 감사합니다.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도록 허락 해주셔서.”해넘이를 보는 사람들의 입에서 환호성과 탄성이 그치질 않는다.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1월인 것 같더니 벌써 12월이다. 기축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얼마나 열심히 살았을까.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되돌아보며 겨울 낙조가 아름다운 통영 산양면 달아공원을 찾았다.

    달아공원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해안로가 일품인 산양일주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코끼리의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달아’(達牙). 지금은 ‘달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푸른 바다에 촘촘히 박힌 크고 작은 섬들

    사이로 사라지는 붉은 해는

    장엄하면서도 숨이 멎을 듯 황홀하다

    공원 입구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후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관해정’(觀海亭)을 만난다. 안내판에는 ‘한산대첩과 당포승첩을 이룩한 유서 깊은 역사의 현장을 좌우에 두고 눈길 주는 데마다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조화롭다는 말과 청정해역을 스치는 바람도 싱그럽지만 낙조나 달밤의 은파를 보면 더욱 장관이어서 먼 데 경치도 불러모으고 우로(雨路)도 피하고자 여기 정자를 세운다’고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관해정을 지나 바다쪽 전망대에 이르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다도해의 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대매물도에서부터 비진도, 학림도, 오곡도, 소지도, 국도, 연대도, 연화도, 욕지도, 두미도, 추도, 대·소장두도, 가마섬, 곤리도, 쑥섬, 사량도 등 수많은 섬들이 바다 위에 촘촘히 박혀 있다. 다도해의 진풍경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해넘이를 보기엔 아직 시간이 이른데도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달아공원 전망대에 몰려 석양에 물든 아름다운 겨울 바다와 장엄한 해넘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지킴이 김흥명(62)씨는 “일몰 명소인 달아공원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12월로 접어들면서 더 늘어나 평일에 100여 명, 주말엔 주차장이 부족해 전쟁을 치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일몰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희망을 설계하기 위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7일)의 일몰 시간은 오후 5시15분. 서서히 바다와 푸른 하늘이 붉게 물들며 일몰 준비에 들어간다.

    바다 위 어선들은 황금빛 물줄기 속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맑고 푸른 바다를 쉼 없이 가로지르며 흰 물살을 그려내는 어선들과 삶의 희망을 꿈꾸는 어부들. 이들은 그 속에서 삶의 생명을 느끼며 희망을 느낀다.

    마침내 해가 바다 건너 저편 섬 사이로 서서히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올망졸망 들어선 수많은 섬들과 낙조가 어우러진 다도해의 풍경은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수원에서 고교 선후배들과 함께 달아공원을 찾은 홍수자(61)씨는 “전국의 수많은 일몰 명소를 찾았지만 통영 달아공원처럼 일몰이 아름다운 곳은 없었던 것 같다”며 “지난해에도 이곳을 찾았지만 그때는 비가 내려 아쉽게 발길을 돌렸는데 올해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일행은 “장엄한 해넘이의 모습에 온몸이 전율을 느낄 정도다”며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이 감동을 다시 한번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들 해넘이의 감동에 넋을 잃은 표정들이다.

    바다는 어느새 이글거리던 해를 ‘꿀꺽’ 삼켜버렸다. 불과 3~4분 남짓, 하지만 땅거미가 내려진 바다는 여전히 황홀하다.

    ▲찾아가는 길= 통영·북통영 IC → 국도14호선 시내 방향 → 통영대교 → 세포고개 → 산양삼거리 → 삼덕 → 달아공원

    ▲주변 가볼만한 곳 ‘통영수산과학관’= 통영 미륵도에서도 가장 남쪽인 미남리 해변에 2002년 문을 연 통영수산과학관은 2층 건물로 6개의 테마로 전시실을 운영 중이다. 직접 항해를 하는 듯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영상 항해 체험기기와 해양 환경의 보전 및 오염 등에 관한 자료, 세계의 어선 모형 등을 볼 수 있으며 영상실, 경남 특색관 등을 갖추어 놓아 해양에 관한 영상자료와 경남의 환경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도내 일몰 명소

    -거제 여차(홍포)전망대= 거제의 해금강 일출과 더불어 남부면 여차마을과 홍포마을 사이의 전망대 일몰 또한 황홀하기 그지없다. 대·소병대도, 대·소매물도, 여유도, 가왕도 너머로 지는 해는 보는 이의 넋을 빼 놓는다.

    -사천 실안낙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9대 일몰 명소 중의 한 곳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실안낙조는 부채꼴 모양의 죽방렴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글·사진=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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