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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창원읍성 복원으로 공동체 의식 갖자- 임문택(미대종합건설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09-1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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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창원과 마산, 진해에서는 이들 3개 시를 통합하는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다. 통합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이들 3개 시는 조선시대부터 창원대도호부라는 행정구역으로 태생이 한 뿌리였기 때문에 통합을 하자고 한다. 이미 마산과 진해시의회에서 찬성의결을 했고 창원시의회에서도 지난 11일 통합에 찬성했기 때문에 내년 7월 1일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통합 절차만 남았다.

    그러나 3개 시 통합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창원대호부의 흔적은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없어 안타깝다.

    창원대도호부는 선조 34년(1601년) 임진왜란 당시 우리 선조들이 왜군의 칼에 목숨을 잃으면서도 지역을 지킨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창원부사가 거주하며 사무를 보았던 높은 성벽이며 관아, 성문, 창원읍성 등 지금도 어릴 적에 봤던 기억이 생생하지만 창원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그 모습이 사라졌다.

    사실 창원대도호부는 창원정신의 뿌리요 맥이다. 창원시가 올해 지명 탄생 600주년을 맞아 창원의 뿌리를 되살리기 위해 창원읍성 복원사업과 창원대도호부 객사문 건립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최윤덕 장상, 황시헌 장군, 최윤해, 최유정, 황상, 배중세, 배정세 같은 인물을 배출한 창원의 역사와 정신을 후손에게 제대로 물려주기 위해서는 창원대도호부의 중심이었던 창원읍성을 복원해야 한다. 설사 과거 위치에 못한다 하더라도 이전 복원이라도 해야 한다.

    가까운 진해만 하더라도 웅천읍성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 현지조사를 의뢰해 2004년 복원 계획을 수립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아 이미 공사에 착공했다. 내년에 1단계 복원을 마치고 앞으로 2020년까지 933억원을 투입하여 성벽과 남·북문루 복원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남 순천 낙안읍성과 충남 서산 해미읍성은 복원돼 고장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주춧돌이 되고 있으며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낙안읍성은 매년 음식문화축제를 개최하여 지역 대표음식을 발굴 육성할 뿐 아니라 순천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낙안읍성과 해미읍성에 갈 때마다 우리 창원의 역사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창원읍성 복원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창원읍성은 우리 조상의 빛난 얼을 되살리며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문화유산이다. 제대로 복원을 한다면 50만 창원시민, 더 나아가 110만 통합시의 자부심과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관광상품도 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땜질식 복원이 아니라 문헌에 있는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한곳에 모아 역사적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원읍성의 성벽, 성문, 관아, 무기고, 곡물 창고를 비롯하여 주민들의 집까지 당시 생활상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창원·마산·진해시의 통합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옛 창원대도호부 관아와 읍성이 있던 지역을 창마진의 중심으로 개발하고 읍성을 복원하면서 3개 시 시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

    임문택(미대종합건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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