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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걱정도 병이다

  • 기사입력 : 2009-1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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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쇼 라즈니쉬가 펴낸 ‘이슬람 유머 모음집’의 ‘지혜로운 자의 농담’ 편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느 날 나스루딘이란 사람의 당나귀가 없어졌다. 이웃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당나귀를 찾아 보려고 했지만 정작 나스루딘은 태연했다. 한 이웃이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걱정을 하나도 하지 않는 것 같군요. 혹시 당나귀가 발견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고 계신 건가요?” 그러자 나스루딘은 “저쪽 언덕이 보이지요? 저기는 아직 아무도 찾지 않았으니 만약 거기서도 당나귀가 발견되지 않으면 그때부터 걱정하기 시작하겠소”라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걱정이란 닥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는 이슬람인들의 여유로움을 담은 우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평생을 보낸 조지 월튼 박사는 ‘Why Worry’(2005년 발간, 행복한 마음)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본문 중)

    월튼 박사는 “걱정은 습관이자 하나의 질병”이라고 간주하면서 “걱정이 들어설 자리에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대신 집어넣으라”고 조언한다.

    사주를 감명하다 보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좋지 않은 일이 언제쯤 일어날 것인가를 알고 싶어 한다. “선생님, 안 좋은 것 다 말씀해 주십시오.” 가장 많이 듣는 말인데 미리 걱정부터 하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주에 대한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주로 미래의 불행을 점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일어난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주를 보면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또는 무엇이 약점인지를 알 수 있다. 자신의 취약한 부분은 보충하도록 노력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무기로 삼아서 미래를 발전적으로 경영하는 것이다.

    미래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을 미리 걱정부터 할 필요가 있겠는가?

    걱정을 많이 하는 것도 체질과 상당히 연관이 있는데 특히 여름에 태어난 사람이 심하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火의 기운이 강하여 木의 힘을 빼간다. 木의 장기(臟器)는 간(肝)에 해당하고 또 간은 혈(血)을 저장한다고 해서 간장혈(肝臟血)이라 한다. 우리가 밤에 잠을 자면 몸속에 있는 혈은 간으로 돌아와 쉬게 되는데 혈이 부족하면 이 혈들이 밤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혈이 부족한 사람은 저녁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며 항상 피곤을 느끼게 되고 눈이 쉽게 피로하고, 빈혈, 건망증, 불안, 초조, 다몽(多夢) 등으로 고생한다.

    보혈(補血)만 하게 되면 치료가 되며 걱정도 많이 줄어든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걱정은 산을 넘지 못하게 하고 걱정은 돈을 지불하지 못하게 하고 걱정은 눈물을 닦지 못하게 하고 걱정은 식사를 하지 못하게 한다. 걱정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한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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