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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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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자원봉사는 국력이다- 신문현(창원시 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10-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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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국가의 선진화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는 무엇일까? 물론 소득향상이나 물질문명의 발달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민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국민의식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면서 사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긴다.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 진학이나 취직 및 승진 등과 관련한 품성 평가에서 자원봉사 실적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0여년간 경제·사회 등 전 분야의 발전과 함께 자원봉사활동도 크게 신장되어 왔다. 중·고교에서 자원봉사를 권장하고 있으며, 공무원 사회나 여러 직장에서도 자원봉사가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참여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07년 자원봉사가 만들어 낸 ‘태안의 기적’은 국민의 가슴에 자원봉사가 희망의 메신저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에서도 자원봉사진흥 5개년 국가기본계획을 수립해 작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자원봉사의 정신은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예부터 조상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개인과 가족적 이해를 떠나 이웃과 더불어 나눔의 삶을 생활의 일부로 여겨 왔다. 그 아름다운 전통이 오늘날 각종 재난 현장을 비롯해 어렵고 힘들고 아픈 곳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자원봉사자의 저력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란 다른 사람을 조건 없이 사랑한다는 인간의 가장 자연스런 욕구 표출이다. 또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회복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확립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자원봉사의 의미는 더욱 값지다. 점점 복잡하고 다양화되는 현대사회의 함정과 부조리를 메워 주기 때문이다. 법과 제도만으로 메울 수 없는 사회의 틈새를 메워 줌으로써 사랑과 정의의 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는 또한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전제한다.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함으로써 지역발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창원시만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13%가 넘는 6만7000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등록률이 전국 평균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가히 자원봉사의 선두 도시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찾아 희망을 전하며 훈훈하고 밝은 창원을 만드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은 미래사회의 새로운 공동체를 가능하게 하는 대안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회 자본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화의 주력으로 들어선 만큼 자원봉사활동 또한 이에 발맞춰 나가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자원봉사 인구와 그 저력을 모아 한 차원 높게 우리 사회 삶의 질을 변화·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 자원봉사는 21세기 시대정신이자 또 하나의 국력이다.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투자한 시간과 마음은 앞으로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신문현(창원시 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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