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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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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금연(禁煙)- 김명철(창원양곡동우체국장)

  • 기사입력 : 2010-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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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심할 때 심심초, 담담할 때 담방초, 변소 향기 제거초, 식후 불연초면 소화불량이니라.

    필자가 사회 초년병 시절 당시 담배를 피우는 선배들이 담배의 멋을 표현한 말들이다.

    한편 논산훈련소에서의 훈련병 시절 추억으로, 훈련 중 매일 몇 차례 반복구호를 외치는 용어가 있었으니, 조교의 “담배 일발 장전” 선창에 훈련병들의 “발사” 하는 구호가 바로 그것이었다. 병사들에게 매일 일정량의 담배가 제공되고 필터도 없는 담배를 휴식 시간이면 어김없이 피워대던 시절이 아른히 떠오른다.

    이토록 담배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고 유해함을 모르는 시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면 가장 먼저 접하고 배우는 것이 담배였으며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되었던 시절이었으니 필자도 이런 과정을 거쳐 담배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잘나가던 애연가들의 운명은 담배연기가 멋이 아니라 유해한 발암물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안방에서 밀려났고 특히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베란다에서 가족들의 눈치 보며 피워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으니, 필자도 20년 넘게 피우던 담배와 절연을 결심하고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담배와의 연을 끊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그동안 줄어들던 흡연인구가 지난해에는 늘어났다는 보도에 왠지 아쉬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

    담배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일종의 마약이다. 담배연기에는 62종의 발암물질과 4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고, 나프탈렌, DDT에서부터 청산가스에 이르기까지 독극물 덩어리라는 것이다. 특히 담배 30갑을 피워서 나오는 청산가스의 양은 몸무게 70kg의 성인에게 치사량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가히 독약에 가깝다.

    국립암센터 원장을 지낸 박재갑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담배로 인해 한 해 약 5만명이 사망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 통계의 근거로는 사망원인의 1위인 암의 30%, 2위 뇌혈관질환의 15%, 3위 심장혈관질환의 20%가 흡연 때문이고, 특히 폐암 발병은 85%가 흡연이 원인이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담배는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가장 큰 간접흡연의 피해를 입는다.

    정부의 정책으로 사무실에서 흡연이 금지되고 식당이나 공공장소 등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금연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식당에 갔다가 옆자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만나면 그날 기분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뿐만 아니라 버스를 타고 내리는 정류소에서 주위 사람은 아랑곳없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금연장소를 강화하여 시행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금년에는 정말 담배를 끊는 한 해로 정하여 각자 실천해 보자. 금연은 연초에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담배는 중독성이 워낙 강해 절연이 쉽지 않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시기를 선택해 절연을 하고 담배를 많이 피우는 장소를 스스로 회피하는 등 의지와 노력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희망찬 경인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금연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김명철(창원양곡동우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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