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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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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시, 숲을 보자/이병문기자

  • 기사입력 : 2010-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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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마산진해 통합시의 명칭과 시 청사 위치 등을 결정할 최고의 심의기구인 ‘통합준비위원회’가 오는 14일 출범한다.

    위원 15명중 공무원을 뺀 도의원과 시의원 9명 등 10명이 호선으로 위원장을 자체적으로 뽑은 뒤 토론과 의결로써 향후 100년의 ‘창마진’ 미래를 결정한다.

    물론 경남도를 거쳐 행정안전부가 최종 결정하는 절차를 밟겠지만 자율통합이라는 정부의 당초 취지에 맞게 준비위원, 그 중에서도 3개 시의 시의원 3명이 각각 참여한 결정이 존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준비위원 10명의 입과 결정에 110만 시민의 눈과 귀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의원과 시의원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고 6·2 지방선거까지 계산하면 준비위원의 결정 조차 외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통합 논의 초기. 3개 시에서 일부 또는 단체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의 추진에 따라 한나라당이 한 목소리를 냈고 의회조차 일사불란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창마진 국회의원과 시장의 말에 주목하는 것은 통합 과정에서 ‘그들의 힘’을 경험한 탓이다.

    통합시 명칭 등 민감한 사안이 논리와 명분보다 힘의 역학이 작용할 것이라는 불안감, 이같은 혐의를 벗는 방법은 무엇일까.

    회의를 먼저 공개해야 한다. 비공개가 있을 수 있지만 비공개의 유혹을 떨치고 가급적 공개하고 표결은 더욱 그래야 한다. 둘째는 ‘1년 365일의 아침을 새해 첫날처럼 살아라’는 가르침처럼 준비위원 모두가 정치 입문 때의 초심을 지켜야 한다.

    나아가 현재가 아닌 미래 100년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 즉 나무가 아닌 숲을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통합시 명칭이나 청사 위치, 발전 전략 등 모든 현안에서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며 외부 입김 조차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문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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