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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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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과 정리해고/권태영기자

  • 기사입력 : 2010-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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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창원지역 산업현장에는 정리해고 칼바람이 불었다. 4월 위생 도기 제조업체인 대림 비앤코에서 시작된 정리해고는 대호MMI와 쌍용자동차를 거쳐 이륜자동차를 생산하는 대림자동차까지 이어졌으며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은 추위를 무릅쓰고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 대림 비앤코 공장 앞에는 지난해 4월 7일 천막농성에 돌입했던 2명의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76일간의 옥쇄파업을 벌였던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노동자들은 180여명이 희망퇴직하고, 19명이 정리해고, 5명은 징계해고 처분을 받았다. 옥쇄파업으로 아직 구속 중인 노동자들도 있다. 정리해고된 쌍용차 창원공장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있는 노동회관에 ‘정리해고복직투쟁위’를 구성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대림자동차 사태는 시간이 지나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치 중이다. 사측은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 중국산 저가 이륜차 유입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30일 전체 노동자 44%인 293명에 대한 경영상 해고계획을 노동부 창원지청에 신고했다. 이후 사측은 희망퇴직 193명, 무급휴직 10명과 함께 47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노조는 정리해고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며 회사 정문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으며, 매일 오후 7시에는 야간 문화제를 벌이고 있다. 노조의 투쟁에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생민주경남회의와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진보신당은 지난달 22일 경남지역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힘을 보태고, 금속노조 경남지부도 정리해고 반대 투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로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며 승승장구할 수 없다. 외부의 요인에 의해 경영이 힘들어지더라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단보다는 회사를 구성하는 한 축인 노동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더 깊이 고심해보는 것은 어떨까. 올해 창원지역 뿐만 아니라 경남지역 산업현장에 보다 발전된 노사관계를 기대해본다.

    권태영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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