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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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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통합시의 명칭을 ‘화창’으로- 박정현(법무사)

  • 기사입력 : 2010-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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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마산 진해 3개 시의 통합은 이제 기정사실화되었고, 108만 시민 대다수는 이를 시대성에 맞는 잘하는 일이라고 찬성 환영하고 있다.

    그런데 통합이 된 이후 구체적 실행단계에 들어가기에 앞서 통합시 명칭과 통합시의 청사 문제 등에 대하여 갑론을박(甲論乙駁)으로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무성하며 제대로 된 길을 찾지 못하고, 순수히 화합으로 통합하여 웅비하려는 정신을 무색케 하고 있는 감이 크다.

    혹자는 이은상씨의 시(詩) ‘가고파’가 노래가 되어 전 국민이 즐겨 불러 국민의 뇌리에 널리 익혀 온 그 가고파의 잔잔한 바다에 3개 시가 모두 연(連)하여 있어 그 가고파로 부름이 통합시를 상징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통합시를 가고파로 정하자고 현재 실존인(實存人)의 입장에서 주장한다. 또 타자는 “조선조 태종 8년(1408년)에 탄생한 ‘창원부’가 선조 때에 창원대도호부로 승격 칭명되고 그에 속하여 있던 3개 지역이 시대의 변천과 일본 식민통치 시 항구적인 지배를 위한 행정개편 등으로 600년의 긴 세월을 지내는 동안 창원 마산 진해 등으로 분리되었으나, 창원대도호부 때의 그 창(昌)과 원(原)은 면면히 이어 내려와 그 역사성이 엄연히 살아 있는데 그 3개 시가 다시 통합하는 데 통합시의 이름을 짓자니 이게 무슨 망발인가? 엊그제 600년 기념행사를 치른 역사를 훼손하고 면면히 이어 온 선인들의 위업에 침을 뱉자는 것인가?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자”라며 그대로 창원시로 해야 한다고 그 역사성을 강조 주장하였다.

    전자는 그 역사성과 정체성들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 실존인들의 정서로 상징성, 연상(聯想)성 등에 부합하는 감이 있고, 후자는 오로지 그 역사성을 강조하면서 옛 창원대도호부가 옛대로 다시 통합하는 것이니 창원시를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일면측만을 강조 주장하는 감이 강하고, 특히 역사성을 주장하는 부분에 있어서 현재의 창원시가 마산시로부터 창원출장소로 시발하여 창원시로 변천 발전하여 현재에 이르른 사실 등을 현존자들은 더 중시 여기는데 그런 정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점 등은 유감스러운 점이다.

    새로운 시 명칭에는 그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반영되어야 하고, 또 현존인이나 장래의 후손들에게 희망, 진취성, 상징성, 미래지향적, 발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롭고 산뜻한 이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통합시의 명칭은 창원대도호부의 삼형제가 각자 제 나름대로의 다른 살림을 살다가 이제 시대의 시류를 따라 다시 기쁜 마음으로 화합(和合)하여 새로운 한 지붕 살림으로 합일(合一)하는 일이므로 화합하여 합일한다는 의미로의 ‘화(和)’와 창원대도호부의 그 역사를 면면히 잇는 그 역사성을 상징하는 ‘창(昌)’을 합쳐 ‘화창(和昌)’으로 함이 좋지 않을지요?

    다행히 그 발음과 어감 또한 좋아서 ‘화창한 봄기운’ 같은 감이 돌아 땅에는 만물을 움트게 하고 인간에게는 시기와 질투, 질시 등을 죄다 몰아내고 화기애애한 기운으로 서로를 감싸 안는 화기가 감돌고, 그런 온화한 화기(和氣)가 하늘로 오르면 하늘도 움직인다는 화기동천(火氣動天)이라는 좋은 경구도 있잖아요? 통합시가 크게 발전하리라는 예시가 되지 않을까요? 108만 통합시의 명칭을 ‘화창(和昌)’으로 부르기를 제언한다.

    박정현(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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