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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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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풍수도 음택에서 양택으로

묘터보다 거주지 다루는 풍수 부각
과학적 통계수치·대학연구활동 통해

  • 기사입력 : 2010-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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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신 아닌 실생활 학문으로 정립해야

    풍수지리는 관념적인 미신인가? 자연과학의 한 분야인가?

    향후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학문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의 풍수는 사설교육기관은 활성화되고 있으나 아직 풍수지리를 체계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는 데는 매우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풍수지리학이 활성화되려면 풍수지리가 널리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고 우리 생활 자체에 풍수사상이 적용되어져야 한다.

    우리 생활 속에서 풍수지리가 우리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 보이고 그 효과가 증명되어져야만 비로소 풍수가 우리들의 실생활에 안착될 것이다.

    이제는 음택풍수(묘지풍수)를 초월해서 생활풍수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권 내에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할과 활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얼마 전 함안 모처에 의뢰인이 소유하고 있는 땅에 대한 전원주택지로서의 감결(勘決·잘 조사하여 결정함) 의뢰를 받고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낙동강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그곳은 경치는 나무랄 데가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풍수의 일장 일절로 향(向·집안에서 바깥이 가장 넓게 보이는 곳)이 강이나 바다를 바로 보고 있는 곳은 살풍(殺風)이 불어 매우 흉하므로 향을 좌측으로 틀어 안산(案山·향의 앞쪽에 있는 산을 말함)을 일자문성 또는 그 옆 산의 잠두형(蠶頭形·누에머리 형상)으로 잡도록 했다.

    다행히도 안산의 방향이 남향이며 학자나 재물을 모을 형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경사가 많이 졌고 토질이 좋은 편은 못 되었으며 박환(剝換·단단한 흙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되어 가는 과정인 것이 좀 아쉬웠다.

    경사가 진 곳은 향후 ㄴ자로 대지를 조성하면서 주변의 마무리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자칫하면 대지가 항상 습기가 차거나 물기가 가득할 수가 있다.

    또 토질의 특성상 너무 깊이 파면 암반이 드러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작업을 해야 한다. 성필이박환위귀(星必以剝換爲貴·산은 반드시 박환이 되어야 귀함이다) 전원주택 예정지의 뒤쪽에 위치한 주산이란 혈(穴)을 생성하고 품어주는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봉우리를 말한다. 이곳 주산은 앞면(向·향)이 다소곳이 전원주택지인 혈에 예를 갖추니 길한데 만일 주산의 뒷면이 혈을 바라본다면 흉하다. 지리이향배정길흉(地理以向背定吉凶·지리는 향배로써 길흉을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은 주택지의 위치 선정에 따라 주산 뒤의 작은 산을 규봉(窺峰·도둑 산)으로 보기도 하고 안 보기도 한다. 만일 주산 뒤의 산이 규봉이 된다면 청룡, 백호, 안산, 조산 등의 규봉보다 더 흉하게 본다. 주산후지규봉 자손출어도적(主山後之窺峰 子孫出於盜賊·주산 뒤로 규봉이 보이면 도둑을 맞거나 자손 중에 도적이 나온다.)

    집의 위치 선정 시 이러한 점을 반드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터를 둘러 싼 도로는 금성수(金星水)로 혈을 환포(環抱·둘러쌈)하고 있으므로 매우 길하다.

    결론적으로 의뢰인의 터는 좋은 점은 더 좋도록 하고 나쁜 점은 풍수적으로 고쳐 나가면 될 것이다. 이것을 비보풍수라 한다.

    필자는 근래에 들어와 양택풍수인 공동주택 부지나 전원주택지의 터 선정 등을 의뢰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앞으로는 음택(죽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 풍수보다 양택(살아있는 사람이 거주하는 곳) 풍수가 더욱더 중요하게 취급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풍수 학인들은 더욱더 풍수가 미신이 아닌 실생활에 접목되는 학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통계수치와 합리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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