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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산단, 이젠 결단할 시점/이상목기자

  • 기사입력 : 2010-0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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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통합에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사이, 마산 구산면 수정산업단지 사태는 관심에서 밀려나 있는 양상이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가지 열매를 기대했던 시민들과 STX 유치 찬성파 수정 주민들도 이제 지쳤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반대파 주민들의 시청앞 1인 시위는 계속되고 있고, 시와 STX, 찬성주민 3자간의 민원 해결과 공장설립 노력도 정중동(靜中動)으로 현재진행형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성과없이’ 햇수로 3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생명은 ‘투자 타이밍’인데 말이다. 지난해 STX는 북한과 가까운 중국 따롄지구 550만㎡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세웠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난 것이다. 달리 말하면 엄청난 숫자의 우리 일자리가 빠져나갔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면 한족과 조선족이 온갖 수모를 견디며 한국으로 일자리를 찾아오는 상황이 조만간 역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우리 국민들이 오늘날 좋은 옷과 좋은 음식, 좋은 집, 좋은 자동차를 향유할 수 있는 것은 근면한 국민성은 논외로 하고, 국내 기업들이 적기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외화벌이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 마산이 인구 급감에다 도심상권 쇠락, 부동산 가치 하락에 직면한 것은 지도자와 시민들이 도시 자족기반 확충 방법에 대한 컨센서스를 쉽게 이루지 못한 측면이 크다.

    그러다보니 이명박 정부가 표방한 친기업 정책도, 지난 2008년 9월 발효된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 특례법’도 마산에서는 무색하다.

    지난 19일 마산시의회는 시가 STX문제를 조속히 풀기 위해 제출한 ‘수정만준공정산협약안’ 심사를 보류했다. 또 시간을 끌게 생겼다. 수정산단 STX 입주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박석곤 위원장마저도 최근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될 수 있게 언론에서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부탁하는 지경인데 말이다. 시의회가 주도적으로 갈등 해결을 못할 바에는 시가 추진하는 로드맵에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상목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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